| 모도 해당화 꽃길 입구에 자리한 ‘해당화나들목’ 식당은 청계닭으로 백숙을 내놓는 곳이다. 청계닭백숙은 일반 백숙보다 푸른빛이 도는 것이 특징이다. |
|
| 청계닭 백숙. 일반 백숙보다 푸른빛이 돈다2 |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무더운 여름이 곧 시작이다. 여름 음식 하면 생각나는 ‘대표 주자’는 역시 닭백숙. 닭을 오랜 시간 고아 만든 음식이다. 여름철이면 닭백숙 전문점 앞은 식도락가들이 구름같이 몰린다. 닭백숙에 인삼을 넣고 끓인 음식이 ‘삼계탕’이다. 주재료가 닭이고, 부재료가 인삼이었기에 본래 ‘계삼탕’으로 불렸다. 주로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복날’에 먹는 음식이다. 백숙은 옛날부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보양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하지만 일부에서 높은 칼로리와 기름기 때문에 꺼리기도 한다. 심지어 환자에게 금지해야 하는 음식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인천 옹진군 북도면의 작은 섬 모도에는 특이한 닭백숙 전문 식당이 있다. 모도 해당화 꽃길 입구에 자리한 ‘해당화나들목’이 바로 그 곳이다. 모도에는 대부분 해산물을 주재료로 하는 음식점들이 많은데, 이 식당은 이름도 생소한 ‘청계닭’으로 백숙을 하는 곳이다.
청계닭은 미국에서 아라우카나를 개량한 품종인 아메라우카나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토종닭과 교잡한 품종이다. 털색과 다리 피부, 특히 계란의 알껍질색이 푸른 닭이다. 고기와 알의 맛이 다른 닭보다 좋아 시중에서 일반 닭이나 계란보다 3~5배 비싸게 팔린다. 영양가와 건강기능성 성분(불포화지방산, 비타민)면에서도 뛰어나다. 청계닭의 알도 이름에서 알수 있듯 ‘청색’을 띤다. 보통 양계장에서는 38일이 지나면 닭을 출하한다. 청계닭은 80여일이 지나야 450g정도 자란다. 천장이 높은 계사에서 자유롭게 자라도록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야 한다.
이 식당의 또 다른 별미 중 하나는 ‘소라찜’이다. 당일 직접 잡은 소라를 주문과 동시에 푹 쪄서 나오는데, 이쑤시개로 쏙 빼 먹는 맛이 일품이다. 이 곳 주인장은 “소라가 단번에 껍데기에서 나오지 않으면 익지 않은 것일 수 있으니 먹으면 안되고, 거뭇한 내장은 떼고 먹어야 배앓이를 할 염려를 덜 수 있다”고 주의한다. 쫄깃하고 고소한 맛도 일품인데 영양도 많다. 소화가 잘 안되는 사람이나 노인에게 특히 좋다. 소라 국물은 빈혈에 도움을 준다. 또 열을 내리게 해 눈을 맑게 한다. 아연·엽산 등의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고 열량이 적어 다이어트에 좋다.
| 모도 해당화 꽃길 근방에 위치한 ‘해당화나들목’에서는당일 갓 잡은 싱싱한 소라를 주문과 동시에 쪄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