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돌과 철이 만나니 무념무상…김광호 '매-청자상감당초문호'

2018년 작
문인화 대표하는 사군자 평면서 꺼내 입체로
철 오려 형태 잡고 강에서 주은 자연석 매치
공백이 아닌 여백을 채운 그림자로 화룡점정
  • 등록 2019-08-31 오전 12:45:01

    수정 2019-08-31 오전 12:45:01

김광호 ‘매-청자상감당초문호’(사진=장은선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다듬지 않은 돌덩이 위에 철로 만든 병, 그 안에 역시 철로 만든 매화나무 한 가닥을 들였다. 특이한 건 돌과 철이 드리운 그림자. 그 분위기가 어찌나 진한지 마치 붓으로 그려낸 듯하다.

작가 김광호는 사군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한다. 그 작업이 특이한 것은 흔히 문인화로 알려진 사군자를 평면에서 꺼내 입체로 세웠다는 거다. 차갑고 강한 철을 오려 형태를 만들고 강에서 주워온 자연석과 매치해 수묵조각으로 완성했으니. ‘매-청자상감당초문호’(2018)를 두고 작가는 “돌에 구멍을 내고 철을 자르고 갈고 붙이며 노동의 무념무상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그 화룡점정은 그림자로 삼았다. 공백이 아닌 여백을 채운 또 하나의 형상으로 말이다. 그러곤 “그림자는 자아를 찾아가는 하나의 방법론으로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근원적 물음에 대한 화두”라고 했다. 대상이 없는 그림자는 없는 법이라며. 사군자가 오래 품어온 또 다른 꿈인지도 모르겠다.

9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운니동 장은선갤러리서 여는 초대전 ‘강철 사군자 조각전: 그림자와 여백’에서 볼 수 있다. 철과 자연석. 23×12×47㎝. 작가 소장. 장은선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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