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내의 어떤가요] '언프리티3', 랩스타는 어디에…'실력을 보여줘'

  • 등록 2016-08-04 오후 1:13:00

    수정 2016-08-04 오후 5:17:03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외모에 신경 좀 쓰지 마시고 래퍼면 랩부터 하세요.”

Mnet ‘쇼미더머니3’ 프로듀서였던 스윙스가 참가자였던 래퍼 키썸에게 했던 조언이다.

‘언프리티랩스타3(이하 언프3)’을 보면 이 조언이 절로 떠올려진다. 지난 5일 첫 방송이 이슈 몰이에는 성공했지만 힙합 팬들에게는 아쉬움을 낳고 있기 때문.

‘언프리티 랩스타’는 매회 프로듀서들의 트랙을 놓고 여자 래퍼들이 경쟁을 펼쳐 컴필레이션 앨범을 제작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시즌 3’에는 그레이스, 나다, 미료, 유나킴, 육지담, 자이언트 핑크, 전소연, 제이니, 케이시, 하주연이 출연한다.

‘언프3’ 첫 방송에서는 자기소개 사이퍼 미션이 진행됐다. 출연자들은 준비된 듯 비트에 맞춰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첫인상’이라는 주제를 던져놓고 펼치는 프리스타일 랩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저 의미 없는 디스전만 펼칠 뿐 뼈 있는 일침을 가한 사람은 없었다.

실망스러운 행보는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뮤직비디오는 실수 없이 끝까지 이어져야 하는 원테이크로 진행됐다. 래퍼들의 잦은 실수에 뮤직비디오 감독은 “가사를 까먹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깊은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간 ‘언프’에서 몇몇 래퍼들은 랩 실력보다 에피소드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실력으로 승부해야한다. 마디수를 세지 못하고 가사를 까먹고 낮은 자존감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프로답지 못했다.

또 겉모습을 비교하는 부분에서 다소 평범한 스타일을 연출했던 케이시에게 ‘래퍼 맞냐’는 식의 지적은 적절하지 못했다는 평.
언프리티랩스타3
방송 후 누리꾼들은 ‘쇼미더머니’에 나오면 1차 예선부터 떨어질 실력이라며 힐난했다. ‘쇼미더머니’에서 래퍼 각각 독특한 개성이 담긴 랩으로 리스너의 귀를 사로잡았던 것과는 상반대다. 자이언트 핑크, 전소연 등 나름 실력을 뽐낸 참가자도 있었다. 하지만 특별하게 눈에 띄는 래퍼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힙합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랩을 잘하는 여성 래퍼가 많지 않은 가운데 많은 출연자를 뽑다 보니 이런 상황이 생기는 것 같다. 속된말로 ‘여자들 신경전을 보는 프로그램’으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많다. 힙합 문화에 디스(Diss, dissrespect의 줄임말. 다른 사람을 폄훼하는 발언을 일컫는 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프로그램이 이런 부분을 부각시켜 힙합 문화를 왜곡시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언프리티랩스타’ 출신들도 특별한 결과물이 없어 아쉽다”며 “‘시즌 1’ 우승자였던 치타도 싱글 앨범을 냈고 괜찮았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시즌 2’ 트루디도 실력을 내세울 만한 본인의 앨범은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비주얼보다 실력을 강조하기 위해 ‘언프리티’라는 단어를 쓴 것이 아닌가. ‘실력파 래퍼들이 펼치는 트랙 전쟁’이라는 프로그램 의도와 달린 여성들의 기 싸움이 난무하는 예능 쇼로 전락해버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래퍼들은 과거 스윙스가 했던 “래퍼면 랩부터 (잘)하세요”라는 일침을 아로새기고 제대로 된 기량을 펼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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