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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나인’의 미덕 중 하나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이다. ‘민폐’는커녕 각기 다른 개성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끌고 간다. 이중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조희경(송옥숙 분)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조 위원장은 위선적인 행정가처럼 첫 등장한다. 실제로는 냉철한 행정가다. 대외적으로는 유일한 생존자인 라봉희(백진희 분)를 중심으로 사고의 진실을 밝히거나 추가 생존자를 찾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대사처럼 조 위원장은 오로지 정무적인 판단에 따라 움직인다. 그의 임무는 그저 사건을 종결시키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조 위원장은 단순한 악역이 아니다. 사사로운 이익에 휘둘리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로 그려진다. “중국 쪽에 최대한 협조를 요청했다”는 브리핑에 “기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팩트를 가져오라”고 말하고, 그의 마음을 떠보는 기자 앞에서 본색을 드러내며 “감당할 수 있느냐”고 다그친다.
‘미씽나인’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생존하기 위한 이성과 본능 사이의 갈등, 사고에 대처하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이면을 치밀하고 섬세하게 그려낼 전망이다. 정경호, 백진희, 오정세, 최태준, 이선빈, 박찬열 등이 출연한다.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