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울다가 웃었다' 아르헨티나, 코파 아메리카 2연패 달성

  • 등록 2024-07-15 오후 1:38:47

    수정 2024-07-15 오후 1:54:47

코파 아메리카 2연패를 달성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도중 부상을 당해 교체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우승 확정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이끈 아르헨티나가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2연패 및 메이저 국가대항전 3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아르헨티나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콜롬비아와 연장 혈투 끝에 연장 후반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 밀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바로 직전에 열린 2021년 대회에 이어 코파 아메리카 2연패를 달성했다. 2022년에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까지 포함하면 최근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아울러 통산 16번째 코파 아메리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15회)를 제치고 최다 우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사실상 선수 인생의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 대회를 치른 메시도 ‘라스트 댄스’를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만 37살의 메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을 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며 은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반면 2001년 유일하게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3년 만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콜롬비아는 아르헨티나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콜롬비아는 슈팅 숫자 19대 11. 볼 점유율 56%대44%로 경기 내용 면에서 아르헨티나보다 앞선 모습을 보였지만 끝내 골을 넣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콜롬비아는 이날 경기 전까지 이어간 A매치 28경기 연속 무패 행진도 마무리했다. 공교롭게도 무패 행진 이전 콜롬비아에 마지막 패배를 안긴 팀도 아르헨티나였다. 콜롬비아는 2022년 2월 카타르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아르헨티나에 0-1로 패했다. 그때 결승골을 넣은 선수가 마침 이날 결승골 주인공 마르티네스인 것도 우연의 일치다.

경기를 우세하게 이끈 쪽은 콜롬비아였다. 콜롬비아는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며 아르헨티나를 몰아붙였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후방에서 패스가 자주 끊기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여러 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0-0 균형이 이어졌다.

줄곧 끌려가던 아르헨티나는 후반 19분 결정적인 위기를 맞이했다. 팀의 에이스이자 정신적 지주인 메시가 발목 통증으로 쓰러진 것. 전반 막판 상대 수비수 태클에 걸려 오른쪽 발목을 다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메시는 더 이상 뛰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나와야 했다. 벤치로 들어온 뒤에도 아쉬움을 털어내지 못하고 한참이나 눈물을 흘렸다

두 팀은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전에서도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연장 후반전에 가서야 희비가 엇갈렸다, 주인공은 마르티네스였다.

아르헨티나는 연장 후반 7분 중원에서 레안드로 파레데스(AS로마)가 태클로 공을 빼앗으면서 역습을 시작했다. 지오바니 로셀소(토트넘)의 절묘한 침투 패스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마르티네스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마르티네스는 콜롬비아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콜롬비아는 동점 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아르헨티나는 필사적으로 실점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두 팀 선수 간 거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천신만고 끝에 아르헨티나가 1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면서 우승을 결정지었다.

눈물을 흘리며 교체된 뒤 벤치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던 메시도 환하게 웃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이날 결승전은 예정보다 1시간 20분이나 늦게 시작됐다. 미국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티켓을 구하지 못한 수천 명의 콜롬비아 팬이 경기장 입구를 통해 진입을 시도하면서 현지 경찰 및 보안 요원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팬이 부상을 당하거나 기절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적법한 티켓을 가진 팬들 조차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하고 갇히는 혼란이 이어지면서 경기 시작이 지연됐다.

코파 아메리카 대회는 남미 축구 최강을 가리는 국가대항전이다. 애초 이번 대회는 에콰도르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에콰도르가 자국 내 치안 문제로 대회 개최를 포기했다. 이후 남미축구연맹(CONMEBOL)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의 협약에 따라 2016년 이후 8년 만에 미국에서 대회가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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