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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컵이 끝난 제주 서귀포의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만난 경욱호 CJ그룹 마케팅 부사장은 이같은 소문을 들었다는 표정을 지으며 “우리로선 고심 끝에 결정한 글로벌 마케팅 툴(tool)이다”며 “정지 마찰력이 최대 마찰력이라고 하지 않나, 물건이 서 있을 때가 가장 마찰이 셀 때고 한 번은 점프 스타트를 해야 되고 그래서 이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CJ컵 개최를 선택한 건)글로벌 시장 개척을 놓고 마케팅 측면에서 볼 때 CJ가 글로벌 생활 문화 기업으로 자리 잡는 데 어떤 마케팅 도구를 쓸 것이냐가 문제였다”라고 말했다.
경 부사장은 “우리 입장에서 마냥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니다. 투자에 대한 수익을 이야기할 때 유형과 무형적인 것이 있고 무형적인 건 훨씬 더 크게 잴 수 있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 브랜드를) 알게 되고 호감을 갖는지 여부는 돈으로 잴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다. 그런 부분을 보고 계획했다”고 밝혔다.
경 부사장은 “(KPGA 코리안투어) 양휘부 회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어떻게 하면 남자골프를 여자 골프만큼 발전시킬지 함께 고민했다”며 “한국에 대회를 여는 것도 방법일 수 있지만 우리가 아는 방식으로 하고 싶었다. 2000년대 초반 아무도 여자골프를 시장에서 알아주지 않을 때 (국내에서) LPGA 대회를 처음 개최했고 ‘박세리 키즈’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강조했다. 또 “박세리 키즈들이 나오면서 15년이 지난 지금 리더보드에는 태극기가 쫙 있다”며 “CJ와 KPGA의 목적은 국내 남자골프의 발전이며 출전권을 KPGA에 준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라고 덧붙였다.
CJ컵은 ‘흥행카드’였던 저스틴 토머스(미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성공리에 끝났지만 작은 문제도 발견됐다. 갤러리의 사진 촬영과 포털사이트 중계권 등이다. 경 부사장은 “포털사이트 중계를 위해 여러 시도를 했으나 PGA 투어와 로컬 방송사의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개선해야하는 점 중 하나다”라고 공감한 뒤 “(갤러리들의 휴대폰 반입은) 대회 전부터 PGA 투어 측과 이야기를 나눴다. 금지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갤러리들의 편의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대회 내내 4시간 이상을 누워본 적 없다는 경 부사장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갤러리가 찾아왔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며 “첫 대회인만큼 미흡하고 불안한 부분이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대회였고 내년에는 부족했던 부분을 더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내년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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