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듀오' 투빅, 무대서 죽을 힘 다하는 이유(인터뷰)

  • 등록 2013-03-15 오후 3:18:36

    수정 2013-03-15 오후 3:28:18

투빅(사진=넥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괴물(怪物)’. 한자 뜻을 풀이하면 괴상한 물체다. 특정 분야의 일에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흔히 가요계에서는 엄청난 가창력과 음악성을 보여주는 가수 앞에 이러한 수식어를 붙인다.

지난해 가요계에는 두 ‘괴물 신인’이 있었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서 준우승한 뒤 YG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튼 가수 이하이와 ‘조영수 미니미’로 불리며 주목받은 듀오 투빅(지환·준형)이다.

이들이 잇따라 정규앨범을 들고 나왔다. 이하이가 지난 7일 ‘퍼스트 러브(FIRST LOVE)’의 타이틀곡 잇츠 오버(It’s over)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투빅은 15일 정규 1집 ‘블랙 투 블랙(Blak to Black)’을 발매했다. 두 가수(팀) 모두 흑인음악에 기반을 뒀다.

국내 대중가요 팬들이 익숙하지 않은, 두 ‘괴물’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그중에서도 투빅은 도합 200kg을 웃도는 거구의 멤버들이어서 ‘진짜 괴물’로 평가됐다. 음악적 실력뿐 아닌 ‘비주얼(외모)’적으로도 가요계에 흔치 않은 ‘완벽한’ 괴물이란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투빅은 최근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서 “단순히 노래 실력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괴물’이란 수식어가 우리에겐 과분하다”며 “데뷔 때는 부담감이 정말 컸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리허설 무대에서조차 죽을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쟤네들은 도대체 왜 나온 거야?”, “우와 노래 엄청 잘하나 보다” 등이 그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 대중의 첫인상 평가이자 기대였기 때문이다.

투빅은 “우리만 욕먹으면 상관없으나 음악 스승인 조영수 작곡가를 비롯해 소속사 스태프들이 폄하될까 봐 두려웠다”면서 “노래를 들어보기도 전에 세간의 선입견이 가장 큰 중압감으로 밀려왔다”고 털어놨다.

투빅(사진=넥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해 3월14일 화이트데이에 데뷔한 투빅은 딱 1년 동안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왔다. 웬만해선 넘기 어려운 벽이다. 덕분에 내공이 더욱 다져졌다. 투빅은 “한 번 실수하면 세상이 무너질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 우리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기 편해졌다. 그러다 보니 한결 여유가 생기면서 제 실력을 발휘할 기회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KBS2 ‘불후의명곡 시즌2-전설을 노래하다’에 출연한 점도 한몫했다. 투빅은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다시’를 멋지게 재해석해 극찬을 받았다. 변진섭은 그들에게 “투빅이 있어서 한국 가요계가 참 다행이다”고 했다. 실력으로만 승부하는 아주 전형적인 ‘좋은 예’라고도 그는 평했다.

투빅은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는 ‘묵직한’ 가요계 기둥이 되고 싶다”고 바랐다. 이번 그들의 정규 1집은 그 주춧돌이다. 타이틀곡 ‘바이 바이 러브(Bye Bye Love)’는 투빅 본연의 뿌리라 할 수 있는 흑인 음악이다. 투빅만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자유로운 애드립이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는다. 요즘 유행하는 미디엄 템포보다도 더 느리지만 강한 리듬과 섹션으로 화려한 그루브를 완성했다. 1990년대를 휩쓴 미국 팝스타 보이즈 투 맨(Boyz II Men)이나 과거 루더 밴드로스(Luther Vandros)을 떠올리게 한다.

투빅은 “사흘 동안 녹음실에서 살다시피하며 재녹음했다”고 말했다. 평소 육포를 먹고 목을 풀면 아무리 어려운 노래도 ‘한 방’에 끝내는 그들치고는 의외다. 투빅은 “우리 색을 정말 진하게 표현하면서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좀 더 세부적인 흑인음악을 접하고 경험하기 위해 10일간 미국 배낭여행도 다녀왔다. 로스앤젤레스 베니스 비치에 있는 ‘예술의 거리’에서 즉석 공연도 폈다. 결과는 좋았다. 외국인들은 동양인이 뿜어내는 흑인 특유의 소울이 신기했고, 그들을 보내주지 않았다. 옆에서 연주해준 흑인 거리의 악사들은 투빅 덕에 돈벌이도 짭짤했다. 투빅은 “우리가 가수인 줄 모르고 계속 같이 일하자고 제안하더라”며 웃었다.

투빅은 유쾌하다. 오해는 말아달란다. “생각보다 우리가 그렇게 많이 먹지는 않는다. 물론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지만 나름 정량만큼만 먹는다. 식탐은 없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투빅은 또 다른 사실도 강조했다. “조영수 작곡가의 체중이 10kg 가까이 빠져서 우리가 더 커요. 투빅이 ‘조영수 미니미’는 아닌 것 같아요. 하하.” 음악은 묵직하고 체구는 듬직한 투빅이지만 마음은 여느 아이돌 그룹 못지않다. 음악 팬이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괴물 듀오’ 투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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