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에이스 원태인의 화려한 등장...삼성, 투수왕국 부활하나

  • 등록 2021-05-04 오전 11:22:03

    수정 2021-05-04 오후 2:04:57

삼성라이온즈 원태인.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BO리그에 새로운 토종 에이스가 등장했다. 지난해 소형준(19·KT)에 이어 올해는 원태인(21·삼성)이 야구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21시즌 KBO리그는 시즌 초반 삼성의 돌풍이 매섭다. 최근 5시즌 연속 하위권에 머물렀던 삼성은 3일 현재 16승 10패 승률 .61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제 겨우 시작 단계지만 삼성의 선전은 확실한 토종에이스가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할만하다. 주인공은 프로 3년차 우완 정통파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시즌 개막 후 5차례 선발 등판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16을 기록했다. 4월 성적만 놓고 보면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1위다. 탈삼진 36개로 2위, 이닝 당 출루 허용률(WHIP) 1.00으로 공동 4위 등 4월 투수 부문 지표에서 대부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7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이후 4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로 막는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원태인과 함께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2)도 4승(1패) 평균자책점 1.38로 지난해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원태인과 뷰캐넌이 합작한 8승은 삼성이 현재까지 거둔 16승 가운데 절반에 해당한다. 원태인은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뷰캐넌과 함께 KBO가 3일 발표한 ‘4월 MVP’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원투펀치가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삼성이 잘 풀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삼성의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3.59로 10개 구단 가운데 단연 1위다. 과거 2011시즌부터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투수왕국’ 삼성을 떠올리게 만든다

경복중-경북고를 졸업하고 2019년 삼성에 1차 지명된 원태인은 프로 데뷔 때부터 차세대 에이스감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지난 두 시즌은 그저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꾸준히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4승(8패), 6승(10)에 그쳤다. 평균자책점도 4점대 후반으로 좋지 않았다.

문제는 제구였다. 원태인은 지난해 140이닝 동안 볼넷을 56개나 허용했다. 9인당 평균 3.60개를 내줬다. 그런데 올 시즌은 31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이 8개밖에 되지 않는다. 9이닝당 볼넷 허용 비율이 2.32로 1개 이상 낮아졌다. 제구의 안정이 확실히 눈에 띈다.

반대로 탈삼진은 크게 늘었다. 원태인은 지난해 140이닝 동안 삼진 78개를 잡았다. 9이닝당 평균 5.01개였다. 그런데 올해는 31이닝 동안 36개의 삼진을 잡았다. 9이닝당 탈삼진이 10.45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제구 뿐만 아니라 구위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증거다.

원태인이 지난해와 전혀 다른 투수가 비결은 여러가지로 꼽을 수 있다. 우선 빠른공 평균 구속이 지난해 142.6km에서 144.8km로 한층 빨라졌다. 빠른공 구위로도 타자릉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는 평가다.

승부처에서 슬라이더를 자신있게 구사할 수 있게 된 것도 타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삼성 포수 강민호는 “지난해까지 원태인은 승부처에서는 직구와 체인지업만 던지는 투수였다”면서 “올해는 슬라이더 구위가 좋아지면서 체인지업까지 더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원태인이 성장한 모습을 보이자 팬들 사이에선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라는 섣부른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당장 7월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에 대표팀 선발 한 자리를 맡을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원태인은 “시즌 초반인 만큼 후반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몸을 낮추면서 “계속 부족한 점에 대해 고민하고 보완하도록 준비해 다음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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