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전 앞둔 슈틸리케호, 진짜 난적은 더위와 부담감

  • 등록 2017-06-11 오전 11:10:02

    수정 2017-06-11 오전 11:10:02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오는 1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원정경기를 앞둔 슈틸리케호가 두려워하는 것은 카타르 선수들이 아니다.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살인적 더위가 진짜 난적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8일 새벽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뜨거운 맛을 경험했다. 현지시간으로 7일 밤 9시에 열린 경기였지만 기온은 섭씨 35도에 육박했다. 40도를 웃돌았던 낮의 잔열이 남아있다보니 실제 선수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훨씬 높았다.

중동의 더운 날씨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다. 그래서 대표팀을 일찍 소집해 UAE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하지만 며칠 만에 중동의 살인더위를 적응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심지어 중동리그에서 현재 뛰고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는 선수들 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중동리그에서 잔뼈가 굵다고 해도 6월은 비시즌이기 때문에 중동의 한여름 속에서 경기한 적은 없다. 상대적으로 카타르 선수들은 이같은 더위에 익숙하다. .

그래도 이라크와의 평가전을 통해 더위를 먼저 경험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주장 기성용도 "선수들이 이 더위에서 뛰어본 건 좋은 경험이었다"며 "더위에 잘 적응해서 오늘 경기보다는 다음 경기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실 더위보다 더 무서운 적은 우리 내부에 있다.

우리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4승1무 2패 승점 13점으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4승은 모두 홈에서 거둔 결과다. 원정에서 치른 3경기에선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무2패에 머물러있다. 심지어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지난 이라크전에서도 득점없이 비기면서 원정 징크스는 깨지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의 얼굴 표정에선 당혹감과 난감함이 묻어났다. 대표팀 선수들이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이라크전 다음 날 훈련 뒤 주장 기성용을 중심으로 선수들은 별도의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도 책임감과 자신감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감독의 지도력이나 전술에 대한 우려와는 별개로 선수들 스스로 정신적인 무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라크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8일 가벼운 회복훈련을 진행한데 이어 9일은 전체 휴식을 가졌다. 쿠웨이트를 거쳐 카타르에 입성한 10일에도 별도 훈련을 하지 않았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팀 분위기를 전환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대표팀이 카타르전까지 실질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이틀 뿐이다.  남은 이틀 동안 이라크 평가전의 아쉬움을 딛고 전술적, 심리적으로 100%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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