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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제목 속 숨겨진 뜻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들이 있다. `써니` `소스코드` `회초리` `헤드` 등이 그 작품들. 제목만 봐선 뜻을 알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먼저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소스코드`와 `써니`부터 살펴보면 제목은 생소해도 뜻을 알고 보면 영화 전체 내용이 함축돼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소스코드`의 원뜻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기록하는 텍스트 파일`로 영화 속에서는 `타인의 사망 직전 마지막 8분을 경험할 수 있는 최첨단 시공간 이동 기밀 시스템`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소스코드`의 주인공은 이를 이용해 과거로 돌아가 테러범을 찾고 예고된 폭탄 테러를 막으려 한다.
`소스코드`와 같은 날 개봉한 한국영화 `써니`의 제목 역시 영화를 봐야 이해를 할 수 있는 제목이다. 영화 속에서는 주인공들의 학창시절 모임 이름으로 나오는데 `써니`는 독일의 4인조 디스코 그룹 `보니 엠`의 동명 노래 제목에서 따왔다. 서로가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던 찬란했던 시절을 뜻하는 `써니`는 고등학교 졸업 25년 만에 다시 만난 주인공들이 찬란했던 과거를 떠올린다는 영화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영화 제목인 `회초리`는 주로 어린아이를 벌줄 때 쓰이는 나뭇가지란 뜻의 순수한 우리말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조금 특별한 의미가 덧붙여져 사용된다.
영화 초반부 예절 학당의 꼬마 훈장인 송이는 두열을 비롯한 예절학당 입소자들에게 `회초리`를 돌아올 회(回), 처음 초(初), 다스릴 리(理), 즉 `초심으로 이끄는 다스림`이란 뜻이라고 설명한다. 자신이 직접 고른 회초리를 보며 처음의 마음가짐을 되새기라는 뜻이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헤드`의 제목도 의미심장하다. `헤드`는 자살한 천재 의학자의 머리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 뒤, 우연히 그 머리를 배달하다 납치된 남동생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열혈 여기자의 추격전을 다룬 작품.
연출을 맡은 조운 감독은 "때로는 언론이 총보다 무서울 때가 있지 않느냐?"라며 "색깔 다른 액션 추격물을 구상하다가 `특종`이라는 소재를 떠올리게 됐는데 극 중 `헤드`는 특종을 뜻하는 `헤드라인`과 은밀하게 거래되는 사람의 장기 중 머리, 영어로 `헤드`의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는 박예진, 오달수, 류덕환, 백윤식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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