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스타]②연예인의 제작 겸직, 트렌드 될까?

  • 등록 2010-08-14 오전 9:26:24

    수정 2010-08-14 오전 9:27:06

▲ `신정환PD의 예능제작국`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변화에 반응하고자 하는 노력, 시도 더 많아질 것."

방송·공연 관계자들은 스타들이 카메라 앵글 안에서, 그리고 무대 위에서 연기에만 몰두하다 제작 환경으로 눈을 돌리는 것에 대해 앞으로 비슷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남 E!TV 차장은 "시청자 게시판을 들여다보면 작가나 PD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시청자에 놀랄 때가 많다"며 "아무래도 제작진보다 틀에서 벗어난 생각을 하기 때문인데 스타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도 새로운 발상을 받아들이려는 의도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배우들이 단편 영화를 연출하는 모습 등으로 숨겨진 끼를 발산하는 경우가 왕왕 있어 왔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이런 시도는 생소하다. 황금산 엠넷 방송기획팀장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범람이 이런 트렌드를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황 팀장은 "과거 MC가 제작진이 만들어준 토대 위에서 짜여진 연기를 하는 역할이었다면 현재는 기본적인 대본에 가벼운 상황만을 던져주면 나머지는 전부 출연자가 알아서하는 식이다"라며 "때문에 출연자들이 더욱 풍부한 사전 조사를 해야 할 필요성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자의 이런 노력은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데도 필요하지만 시청자에게 진정성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리얼 버라이어티는 시청자가 진정성을 느끼는 것이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공통된 목소리로 "현재는 프로그램의 유연성 때문에 케이블 방송에서만 한정적으로 시도되고 있지만 점차 이런 추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과거부터 패션에 조예가 깊은 스타들이 패션 프로그램을 맡아 아이템 선정 등 세세한 부분에 신경을 썼듯이 기획이든, 연출이든 어떤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스타라면 자신의 목소리를 낼 프로그램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엠넷 `텐트 인 더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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