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16년 만의 男태권도 금메달...'2연속 노골드' 우려 날렸다[파리올림픽]

  • 등록 2024-08-08 오전 8:04:59

    수정 2024-08-08 오전 9:12:15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전에서 한국 박태준이 아제르바이잔 가심 마고메도프를 상대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태권도 초신성’ 박태준(20·경희대)의 금메달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남다른 성과다.

세계랭킹 5위 박태준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26위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에게 부상에 의한 기권승을 거뒀다.

한국 태권도는 박태준의 금메달 덕분에 지난 도쿄 대회 ‘노골드’ 수모의 아픔을 씻어냈다. 태권도 종주국 한국은 태권도가 처음 정식종목이 된 2000 시드니올림픽부터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까지 금메달 1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7개를 수확했다. 총 메달 수는 23개다. 금메달이나 총 메달 수 모두 월등히 1위다.

처음 정식종목이 된 2000 시드니 대회에서 한국은 남녀 총 8개 체급 가운데 3체급이나 석권했다. 남자 80kg 초과급 김경훈, 여자 57kg급 정재은, 여자 67kg급 이선희가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2004 아테네 대회에선 여자 57kg급 장지원, 남자 80kg 초과급 문대성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2008 베이징 대회 때는 역대 최고 성적은 금메달 4개를 수확했다. 여자 57kg급 임수정과 67kg급 황경선, 남자 68kg급 손태진과 80kg 초과급 차동민이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12 런던 대회에선 여자 67kg급 황경선이 2연패를 달성하며 금메달 명맥을 이었고 2016 리우 대회 때는 여자 49kg급 김소희와 67kg급 오혜리가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2020 도쿄 대회 때는 사상 처음으로 ‘노골드’에 그쳤다. 이다빈이 여자 67㎏ 초과급에서 은메달, 장준과 인교돈이 남자 58㎏급, 80㎏초과급에서 동메달을 딴 게 전부였다.

태권도의 세계화로 인해 해외 선수들의 실력이 한층 높아진 반면 국내에선 오히려 선수들 저변이나 기량이 퇴보하고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여자부보다 세계적으로 선수층이 훨씬 두터운 남자부는 2008 베이징 대회를 끝으로 금메달리스트가 나오지 않았다.

이번 파리올림픽을 앞두고도 한국이 도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노골드’ 위기에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회를 앞두고 확실한 금메달 후보를 예측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대회 첫 주자로 나선 박태준이 금빛 발차기로 우려와 걱정을 날리면서 한국 태권도에 희망을 선물했다. 남자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은 무려 16년 만이었다.

게다가 박태준이 출전한 58kg급은 한국과 유독 인연이 없었다. 당대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금메달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다.

박태준이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이 체급에서 역대 최고 성적은 2012 런던 대회에서 이대훈이 따낸 은메달이었다. 당시 이대훈은 자타공인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지만 결승전에서 ‘라이벌’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에게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대회에서는 김태훈과 장준이 호기롭게 나섰지만 역시 동메달을 거는데 그쳤다. 하지만 파리에서 20살 신예 박태준이 선배들의 아쉬움을 털어내면서 한국 태권도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썼다. 마침 결승전을 앞두고 긴장을 풀기 위해 들었던 음악도 가수 데이식스의 히트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첫 우승에 눈물 '펑펑'
  • 동전이?
  • 청량한 시구
  • 시원한 물세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