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그룹 SG워너비가 2015년 8월 19일 발매한 미니앨범(EP) ‘더 보이스’(THE VOICE)입니다. SG워너비가 앨범 발매 당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무브홀(현 무신사 개러지)에서 언론 쇼케이스를 진행할 때 받은 CD로 기억합니다.
SG워너비는 2004년 데뷔해 ‘타임리스’(Timeless), ‘죄와벌’, ‘살다가’ 등 다수의 곡을 히트시키며 이른바 ‘MP3 플레이어 시대’를 휩쓴 팀이죠. ‘더 보이스’는 그런 SG워너비가 4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돌아와 내놓은 앨범이었습니다. 쇼케이스 때 멤버들은 “4년 만에 ‘완전체’로 새 앨범을 선보이게 돼 행복하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활동하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 곡은 SG워너비와 데뷔 때부터 호흡을 맞추며 ‘내사람’, ‘라라라’, ‘광’, ‘한여름날의 꿈’ 등 다수의 히트곡을 쓴 조영수 작곡가의 작품입니다. SG워너비와 오랜만에 다시 합을 맞춘 조영수가 ‘가장 SG워너비다우면서도 새로운 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죠. 작사를 SG워너비의 데뷔곡이자 대표곡 ‘타임리스’ 작사가 강은경이 썼다는 점도 눈에 띄는 지점입니다.
또 다른 타이틀곡인 ‘좋은 기억’은 SG워너비와 ‘죄와벌’로 합을 맞춘 바 있는 히트곡 메이커 김도훈이 작곡을, 앞서 언급한 강은경이 작사를 맡은 곡입니다. ‘가슴 뛰도록’이 사랑에 푹 빠져 있는 상황을 노래한 곡이라면, ‘좋은 기억’은 이별을 겪은 후 눈부셨던 지난날을 추억하는 상황을 노래한 곡인데요. ‘내 생의 가장 좋은 기억은 그대라는 사람이었다’고, ‘행복했던 기억을 간직해달라’고 말하는 아름다우면서도 서글픈 노랫말이 세 멤버의 환상적인 하모니로 표현됐습니다.
멤버들은 쇼케이스 당시 ‘SG워너비를 언젠가 반드시 돌아가야 할 곳이라고 생각하며 지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더 솔직하고 좋은 음악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기도 했는데요. 이들은 ‘더 보이스’ 발매 이후 ‘가슴 뛰도록’으로 주요 음원차트 1위에 오르고, ‘좋은 기억’까지 차트 최상위권에 올려놓으며 저력을 재입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16년에는 또 다른 미니앨범 ‘아워 데이즈’(Our Days)를 선보였고, 2년 전엔 ‘역주행’ 바람을 타고 다시 한번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며 싱글 ‘넌 좋은 사람’을 발매했고요. 그 이후 개별 활동에 주력하던 SG워너비는 최근 단독 콘서트를 열어 팬들에게 감동의 ‘완전체’ 무대를 선사했는데요. 머지않아 신곡 소식을 들고 다시 돌아와주길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