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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반응이 궁금하면서 걱정돼요. 영화는 처음인데 커다란 화면에 제 얼굴이 어떻게 비칠지요. 그래도 다행인 건 스크린 속 제 모습이 나쁘지는 않더라는 거예요.”
2005년 ‘쾌걸춘향’부터 지난해 ‘공주의 남자’까지. 드라마에서 승승장구하던 그가 돌연 영화로 눈을 돌린 이유가 궁금했다. 그것도 30대 중반 다소 늦은 나이에 연쇄살인마라는 센 캐릭터로. 박시후는 “시나리오에 끌렸다”고 했다.
“대본이 탄탄했어요. 캐릭터는 제가 오래전부터 바라왔던 ‘프라이멀 피어’의 에드워드 노튼 같은 사이코패스였고, 상대 배우는 충무로 베테랑 정재영 선배였죠. 드라마(‘공주의 남자’) 촬영 마치고 곧바로 영화 촬영에 들어가야 했어요. 솔직히 상황은 안 됐지만, 욕심 내서 꽉 잡았죠.”
촬영은 강행군이었다. ‘내가 살인범이다’는 액션스쿨 출신 정병길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액션의 강도가 셌다. 119 구급차와 3대의 승용차가 뒤엉켜 도로 위를 달리는 카체이싱 장면은 무려 열흘간 찍었다. 위험한 장면이 많았지만,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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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은 고됐지만, 카메라에 담긴 장면들을 보면 ‘욱’하다가도 수그러들었다. 실제로 박시후가 고생해서 찍은 장면들은 ‘내가 살인범이다’에서 놓쳐서는 안 될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곱상한 얼굴과 상반되는 근육질의 몸매도 탄성을 자아낸다.
영화에서 박시후는 선과 악을 넘나든다. 마지막 반전의 열쇠도 그가 쥐고 있다. 직접 만난 박시후는 영화 속 이두석이 그러하듯 기존에 알던 모습과 다른 얼굴을 여러 차례 보였다. 쌍꺼풀 없이 큰 눈이 입꼬리에 따라 선하게 혹은 섬뜩하게 느낌이 달라지듯 말이다.
차기작은 SBS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다. 영화배우로 다른 얼굴을 보인 그는 오는 12월 문근영을 새로운 파트너로 맞아 다시 사랑을 이야기한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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