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원 "첫 단독주연, 10kg 감량...'선박왕' 변신준비 마쳤다"

  • 등록 2008-07-23 오전 9:43:42

    수정 2008-07-23 오전 9:48:04

▲ MBC '내 여자'의 고주원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드라마 촬영 중간에 1주일간 휴가를 요청했어요.”

오는 26일부터 방송될 MBC 새 주말특별기획드라마 ‘내 여자’(극본 이희우, 최성실, 연출 이관희)에 남자 주인공 김현민 역으로 캐스팅된 고주원의 설명이다.

일단 방송이 시작되면 생방송을 방불케 할 만큼 정신없이 촬영이 진행되는 게 국내 드라마의 제작 현실. 그런데 이제 막 주연으로 자리를 잡은 배우가 방송도 시작되기 전에 이런 요청을 했다니 ‘괜찮을까?’라는 걱정부터 들었다.

하지만 설명을 듣고 나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제작진도 흔쾌히 수락을 해줬다는 말에도 납득이 갔다.

“중간에 사랑하는 여자와 회사에 배신을 당한 뒤 변신을 해야 하거든요. 1주일 사이에 해야 할 것들도 많아요.”
 
▲ '내 여자'에서 선박 설계사로 일하는 장면을 연기하고 있는 고주원

◇ 1차 변신은 가볍고 편안하게..."그래서 10㎏ 뺐어요"

‘내 여자’에서 김현민 역을 맡은 것부터가 고주원에게는 변신의 과정이다.

극중 김현민은 어린 시절 선장으로 바다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아버지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선박 설계사가 된 인물이다. 고주원으로서는 일에 대한 신념, 애정과 실력도 보여줘야 하고 어려서 함께 자란 세라(박솔미 분)와 사랑을 키워가는 연기도 해야 한다.

고주원이 ‘내 여자’ 전에 출연한 작품은 SBS 사극 ‘왕과 나’. 당시 고주원은 임금인 성종 역을 맡았던 만큼 근엄한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사극인 만큼 대사 투나 톤, 동작 등도 현대극과 달랐고 수염에 격식을 차린 의상도 갖춰야 했다. 극중 소화(구혜선 분)와 사랑을 하는 방식도 온갖 궁궐 내 격식에 맞춰야 하는 등 현재와 달랐다.

하지만 ‘내 여자’를 통해 현대극으로 복귀하면서 일상적인 말투의 대사, 동작 등이 가능해졌다. 지난달 이 드라마의 촬영장소 중 하나인 경남 통영 SPP조선에서 공개된 시사물에서는 한층 가볍고 편안하게 연기를 하는 고주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랄까?

이를 위해 고주원은 ‘왕과 나’ 촬영이 끝난 뒤 10kg을 감량했다. ‘왕과 나’에서는 격식을 차린 임금의 의상 덕분에 굳이 몸매 관리를 할 필요가 없었고 오히려 왕인 만큼 풍채도 있어보여야 해 체중을 늘릴 필요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몸매가 옷 밖으로 드러나는 현대극에서 그럴 수는 없기 때문이다. 
 
▲ 고주원

◇ 2차 변신은 독하게...또 한번 어려운 사랑 "결말 나도 궁금"

고주원은 ‘내 여자’에서도 어려운(?) 사랑을 해야 한다. ‘왕과 나’에서는 물론 KBS 2TV ‘소문난 칠공주’에서 까다롭고 남자 속을 썩이는 여자 미칠을 만났을 때도, KBS 1TV ‘별난 여자 별난 남자’에서 종남을 만났을 때도 순탄하지 않은 사랑을 해왔다. 더구나 ‘왕과 나’에서는 사랑하는 여인을 자신의 손으로 죽게 만드는 역할이었다.

드라마 속 주인공의 사랑이 쉽게 풀려 가면 재미가 없다고 하지만 고주원이 그려가는 사랑은 유독 결말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줄타기를 하듯 위태위태했다.

이번에도 고주원에게 주어진 사랑의 임무는 순탄하지 않다. 세라는 현민과 자신의 회사 상사이자 재벌 2세인 태성(박정철 분)의 유혹에 현민을 배신하고 현민은 또 회사에서도 퇴출당한다.

때문에 고주원은 또 한차례 변신을 해야 한다. 세라와 회사에 배신을 당하면서 피폐해지는 과정을 거쳐 복수에 나서야 한다. 고주원이 휴가를 요청한 것도 중간에 이뤄져야 하는 이 변신 때문이다.

“선한 이미지에서 차갑고 말수가 적은 캐릭터로 변해야 해요. 날카롭게 보여야 하니까 지방을 더 줄이려고요. 머리도 짧게 잘라야죠.”

우선 정한 목표는 하나다. ‘변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시청자와 방송 관계자들에게 과거 고주원의 이미지가 아니라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반듯하고 단정한 이미지인 줄만 알았더니 저런 면도 있구나’라는 평가요.”

사랑의 향방도 아직 모른다. ‘내 여자’가 1980년대 방영된 드라마 ‘종점’을 원작으로 하고 있고 당시 결말은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었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그런 순애보적 사랑이 요즘 시청자들에게 받아들여질 리 없다.

그래서 고주원도 이 드라마에서 자신이 맺게 될 사랑의 결말이 궁금하다고 했다.

“여자가 태성의 동생 태희(최여진 분)와 배신을 당한 현민이 재기하도록 도와주는 지하금융계의 거물 홍민예(추상미 분)까지 두명이 더 있잖아요. 그들 중 한명과 이어질지, 아무와도 안엮이고 끝까지 혼자일지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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