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관왕 야심 데이비스 ‘빙속의 전설’ 쓸까

  • 등록 2010-02-05 오전 8:25:25

    수정 2010-02-05 오전 8:25:25

[경향닷컴 제공] 편견, 부상, 시간, 부진은 과거일 뿐이다. 지금은 금메달 꿈으로 가득 찼다.

스포츠는 무엇보다 자신과의 싸움이다. 자신에게 지면 절대 세계정상에 오를 수 없다. 과거의 영광에 도취되지 않고, 악몽에 시달리지 않으며 자신을 이기는 선수만이 밴쿠버올림픽에서 우승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다.

샤니 데이비스(28·미국)는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딴 흑인 선수다. 데이비스는 2006년 토리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겨울철 종목을 접하기 어려운 흑인들은 동계스포츠에 약하다’ ‘비용이 많이 드는 동계스포츠에선 흑인들이 힘을 쓸 수 없다’는 그릇된 인식과 그에 바탕을 둔 백인 우월주의의 편견을 보기좋게 깬 주인공이다.

‘흑인 최초’ 데이비스는 이번 대회에서는 ‘빙속의 전설’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그는 이번에 5개 개인종목에 모두 나선다. 미국대표 가운데 동계올림픽 빙상 5개 종목에 모두 출전하는 선수는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대회 에릭 하이든 이후 30년 만이다. 하이든은 당시 5관왕에 올랐고 데이비스도 5관왕을 노린다. 1000m, 1500m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

남자 피겨 스케이팅 에반 라이사첵(25·미국)도 편견 극복에 나선다. 미국 챔피언 라이사첵은 키가 1m88이나 된다. 보통 남자 선수 평균은 1m80 미만이다. 키가 작아야 회전과 점프를 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라이사첵도 주니어 시절에는 많이 우승했지만 성장한 뒤 출전한 시니어 무대에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 처음이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점(249.45점)으로 우승했다.

부상 속에서도 정상을 지키는 불굴의 스타들도 있다. 미모와 실력을 겸비해 알파인 스키의 ‘스피드 퀸’으로 불리는 린제이 본(25·미국)이 주인공이다. 본은 2008, 2009년 미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2회 연속 월드컵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는 토리노올림픽 직전에 크게 다쳐 제 기량을 내지 못했다. 선수생명이 끝날 위기를 딛고 일궈낸 올림픽 7위는 정말 값졌다. 부상이 없는 이번 올림픽에서 그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인간새’ 시몬 암만(29·스위스)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스키점프에서 깜짝 금메달을 2개나 따냈다. 당시 무명인데다 대회 직전 부상까지 당한 터라 그의 우승은 동계올림픽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힌다.

세월과 싸우는 베테랑들도 많다. ‘스키를 위해 태어났다(Born to ski)’는 별명을 듣고 있는 벤야민 라이히(32)는 늦은 나이인 18세에 알파인 스키 선수가 돼 토리노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대기만성형이다. ‘바이애슬론의 전설’ 올레 아이너 뵈른달렌(36)은 4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땄고 세계선수권대회 14회 우승, 월드컵 91회 우승을 일군 노르웨이의 영웅이다. 둘에게는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공산이 크다. 토리노올림픽 남자 피겨 싱글 챔피언 예브게니 플루셴코(28·러시아)는 3년 공백을 메워야 한다. 토리노대회 이후 은퇴했다가 지난해 복귀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국제대회에서 한 번도 1위에 오르지 못한 여자피겨스케이팅 아사다 마오(20·일본), 조국 노르웨이가 토리노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칠 때 대표 발탁 논란에 시달린 페터 누르투그 주니어(24)는 이번에 명예 회복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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