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도 이겼다' 오상욱, 태극마크 10년 만에 그랜드슬램[파리올림픽]

  • 등록 2024-07-28 오전 6:20:23

    수정 2024-07-28 오전 6:21:16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오상욱이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 사브르 간판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펜싱의 새 역사를 썼다.

오상욱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물리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당당히 섰다.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을 통틀어 나온 첫 금메달이었다.

오상욱 개인으로선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이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2019년과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한국 펜싱 선수 최초로 ‘개인전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2014년 12월 ‘한국 사브르 최초의 고교생 국가대표’가 된 이후 10년 만에 이룬 위업이다.

생애 처음 출전한 2021년 도쿄 올림픽 때 개인전 8강에서 탈락했던 오상욱은 두 번째 도전에서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개인전 결승에 진출했고 금메달까지 일궈냈다. 이전까진 남자 사브르 개인전 최고 성적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와 도쿄 대회 때 김정환이 이룬 동메달이었다.

192㎝ 장신에 월등한 피지컬과 스피드, 순발력을 자랑하는 오상욱은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32강부터 결승까지 접전이라고 할 만한 경기가 없었다.

8강전에서 파레스 아르파(캐나다)에게 15-13으로 이긴 것을 제외하면 모두 여유있는 승리였다. 심지어 결승전조차 14-5까지 크게 앞서 가다 결국 15-11로 이겼다. 매 경기 오상욱이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했고 수월한 승리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파리에서 쉽게 이겼다고 해서 올림픽 금메달까지 올라오는 과정에 수월했던 것은 아니었다. 오상욱은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올해 5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 오상욱은 8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그것도 세계랭킹 78위 선수에게 덜미를 잡혔다. 모든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 직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개인전 16강에서 떨어졌다.

계속된 부진은 이유가 있었다. 손목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경기 중에도 계속 통증이 신경쓰이는 듯 부상 부위를 자주 만졌다.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하지만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맛본 쓴맛이 오히려 승부욕을 자극했다. 마음을 다잡고 이를 악문 오상욱은 다시 살아났다. 지난달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개인·단체전 2관왕에 오르면서 ‘에이스’가 돌아왔음을 알렸다.

아시아선수권대회를 계기로 몸과 마음이 모두 제 자리에 돌아왔다. 슬럼프를 이겨낸 오상욱은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 올림픽 개막과 함께 컨디션과 자신감이 최절정에 올랐다. 결국 파리의 유명한 명소인 그랑 팔레에서 역사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해피엔딩’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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