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므라즈 "록스타보다 '나 자신 그대로'도 괜찮아"

  • 등록 2008-07-09 오전 9:07:53

    수정 2008-07-09 오전 9:07:59


[조선일보 제공] 제이슨 므라즈(Mraz·31)를 질투할 수는 있어도 싫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작곡과 노래 실력은 기본이요, 귀여운 외모에 유머감각까지 갖췄다. 최근 몇 년 새 한국에서 그의 인기는 로켓추진 엔진을 단 듯 치솟았다. 재작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첫 한국 무대에 서더니 지난 3월 단독공연을 열었고, 5개월 만인 8월 1, 2일 서울 멜론악스홀에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최근 세 번째 음반 '위 싱 위 댄스 위 스틸 싱즈(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를 내고 유럽 투어 중인 그를 지난달 29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그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머물고 있었다.

"지난번 한국 공연에서 '8월에 다시 오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게 됐네요. 한국 팬들, 정말 좋아요. 저를 그만큼 좋아해주시는 관객들을 찾아가는 건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죠."

지난번 한국 공연 관객의 70% 가량은 20대 여성이었다.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세계 어딜 가도 제 공연엔 젊은 여자분들이 많이 와요. 저도 그게 좋아요(웃음). 그렇지만 관객은 나이에 상관없이 다 똑같죠."

므라즈는 한국 공연 뒤 자신의 홈페이지에 짧은 감상을 올리고 제목에 "Korea, I've just met a girl named Korea(한국이란 여자를 막 만났어요)"라고 썼었다. "아, 그거요? 그건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뮤지컬)에 나온 노래를 패러디했어요. (그가 수화기에 대고 노래를 불렀다) 'Maria~ I've just met a girl named Maria~' 이 노래요. 한국 팬들이 깊은 인상을 준 건 사실이죠."

므라즈는 포크와 록, 힙합, 재즈 같은 여러 장르를 잘 어울리게 섞는 재주가 있다. 새 음반에서 그는 팝 음악 문법을 충실히 따랐다. "사운드가 좀 풍성해졌죠. 일부러 관악기를 많이 썼어요. 제 노래에 담기는 음악 요소들은 바로 제가 듣는 음악들이에요. '이번엔 힙합을 쓰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타고난 보컬리스트인 므라즈는 카운터테너(여성 음역을 내는 남자 가수)의 창법인 팔세토(falsetto)를 노래에 섞기도 한다. '미스터 큐리어시티(Mr. Curiosity)'에서도 그렇고, 새 음반에 실린 노래 '코요테(Coyotes)'에서도 그의 팔세토를 들을 수 있다.

"작곡가 이전에 훌륭한 가수인 것 같다"는 말에 므라즈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노래하는 게 재미있어요. 어릴 때 음악선생님이 클래식에 집중하긴 했어요. 그렇지만 고교에 가면서 팝과 록, 힙합을 들었죠. 아직도 저는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요."

그는 이어 "무대에서 춤추고 기타 치는 모습이 노래와 잘 어울린다"고 하자 진지해졌다. "저는 정직한 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뿐입니다. 본능을 따르죠. 젊은 사람들은 역할 모델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나 자신 그대로'가 되는 것도 괜찮아요. 가이드라인이나 코드 같은 게 꼭 필요한가요? 저는 저이고, 당신은 당신이죠. 저는 엄청난 록 스타가 될 수도 없어요. 아주 단순한 사람이죠."

"객석과 가까운 거리에서 관객들을 만나는 걸 좋아한다"는 그는 서울 공연에서 회당 1500명 가량이 입장하는 '소박한' 무대를 갖는다. "한국 공연에 대해 좀 말해달라"고 하자 그가 웃었다. "인터뷰에서 다 말하면 콘서트에서 뭘 말하겠어요. 한국에 다시 초대받아서 영광입니다!" 공연문의 (02)563-0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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