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사나이'를 가리는 싸움은 생각만큼 흥미진진하지 않다. 적어도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서는 그랬다. 이란의 호세인 레자자데(Rezazadeh·30)와 경쟁자들의 실력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레자자데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 역도 최중량급(105㎏ 이상)에서 472㎏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4년 뒤 아테네올림픽에서 레자자데는 또 472㎏을 들어 우승했고, 은메달리스트와의 기록 차이는 무려 17㎏이었다.
8월 베이징에서 레자자데는 올림픽 3연패(連覇)에 도전한다. 작년 8월 가벼운 교통사고로 발목을 다친 게 변수가 될 수 있지만 개인 기록을 보면 레자자데를 위협할 경쟁자가 없다. 레자자데가 발목 재활에 열중하는 사이 IWF(세계역도연맹) 랭킹 1위를 차지한 빅토스 스케르바티스(라트비아)의 2007년 최고 기록은 447㎏이다. 레자자데의 세계기록에 25㎏이나 뒤진다.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이 딱 어울리는 레자자데는 이란은 물론 아랍권 최고의 인기 스타다. 이란의 국영 상업은행에는 '레자자데 지점'이 있고, 고향인 아르다빌에는 이란에서 가장 현대적인 시설을 갖췄다는 '레자자데 실내체육관'이 있다. 부동산, 은행에서부터 생수 같은 생활필수품까지 레자자데는 이란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광고 모델이기도 하다.
15세 때 역도를 시작한 레자자데는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동메달(415㎏)로 국제 무대에 등장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올림픽 2연패, 세계선수권 4연패, 아시안게임 2연패 등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최강'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