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연패 도전 레자자데 헤라클레스도 울고 갈 괴력

  • 등록 2008-07-10 오전 9:00:58

    수정 2008-07-10 오전 9:01:03


[조선일보 제공]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사나이'를 가리는 싸움은 생각만큼 흥미진진하지 않다. 적어도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서는 그랬다. 이란의 호세인 레자자데(Rezazadeh·30)와 경쟁자들의 실력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레자자데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 역도 최중량급(105㎏ 이상)에서 472㎏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4년 뒤 아테네올림픽에서 레자자데는 또 472㎏을 들어 우승했고, 은메달리스트와의 기록 차이는 무려 17㎏이었다.

8월 베이징에서 레자자데는 올림픽 3연패(連覇)에 도전한다. 작년 8월 가벼운 교통사고로 발목을 다친 게 변수가 될 수 있지만 개인 기록을 보면 레자자데를 위협할 경쟁자가 없다. 레자자데가 발목 재활에 열중하는 사이 IWF(세계역도연맹) 랭킹 1위를 차지한 빅토스 스케르바티스(라트비아)의 2007년 최고 기록은 447㎏이다. 레자자데의 세계기록에 25㎏이나 뒤진다.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이 딱 어울리는 레자자데는 이란은 물론 아랍권 최고의 인기 스타다. 이란의 국영 상업은행에는 '레자자데 지점'이 있고, 고향인 아르다빌에는 이란에서 가장 현대적인 시설을 갖췄다는 '레자자데 실내체육관'이 있다. 부동산, 은행에서부터 생수 같은 생활필수품까지 레자자데는 이란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광고 모델이기도 하다.

레자자데는 시드니올림픽이 끝나고 터키로부터 거액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터키 정부는 레자자데에게 최고급 빌라와 2만 달러의 월급, 올림픽 금메달을 딸 경우 1000만 달러를 주겠다며 국적을 바꿀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레자자데는 "조국과 이란 국민을 위해 뛰고 싶다"며 거절했고 이란의 '국민적 영웅'이 됐다. 2003년 이란 정부는 레자자데가 수도 테헤란에 집을 살 수 있게 약 6만 달러를 국고로 지원했다.

레자자데가 전 아랍인의 사랑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그가 이슬람 원칙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그는 "바벨을 들어 올릴 때마다 알라에게 도움을 청한다"고 말한다. 레자자데는 2003년 2월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이는 이란 전역에 생중계되기도 했다. 이런 독실함 때문에 레자자데가 아테네올림픽에서 우승하자 아랍 언론들은 "신의 도움을 받는 레자자데가 이겼다", "역기가 아닌 이슬람의 자존심을 들었다"며 열광했다.

15세 때 역도를 시작한 레자자데는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동메달(415㎏)로 국제 무대에 등장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올림픽 2연패, 세계선수권 4연패, 아시안게임 2연패 등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최강'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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