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 오르는 손흥민, 카타르 향하는 벤투호 운명은?

토트넘 3일 수술 공식 발표…왼쪽 눈 부위 골절상
과거 복귀 사례 '2주~2개월'…외신도 전망 엇갈려
한국 '플랜B' 불가피…황의조·황희찬에 이강인까지
  • 등록 2022-11-04 오전 12:10:00

    수정 2022-11-04 오전 12:10:00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얼굴에 골절상을 입어 수술대에 오른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눈앞에 둔 ‘벤투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얼굴에 부상을 입고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는 토트넘 손흥(사진=AP Photo/뉴시스)
토트넘은 3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골절된 왼쪽 눈 부위를 안정시키기 위해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부상은 전날 프랑스 마르세유와의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발생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공중볼 경합 중 상대 선수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쳐 전반 27분 만에 교체됐다. 경기가 끝난 뒤 동료와 찍은 기념사진에는 코와 눈 부위가 크게 부어오른 모습이 담겼다.

손흥민의 수술 소식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도 날벼락이다. 통산 A매치 104경기에 나서 35득점을 올린 손흥민은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 태극마크를 달고 총 3골을 터뜨렸다. 지난 대회에서는 전부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나, 젊어진 ‘벤투호’는 손흥민의 경험치를 더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정조준한 상태였다.

손흥민, 월드컵 복귀 가능할까…전망 엇갈려

손흥민의 예상 재활 기간에 관해 토트넘은 “추가 사항은 적절한 시기에 알리겠다”며 즉답을 피한 상태다.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아주 닫아놓진 않았지만, 이를 두고 상반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비슷한 부상을 당했던 다른 선수들의 전례는 제각각이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나폴리)의 소속팀 동료인 나이지리아 공격수 빅터 오시맨은 2021년 11월 안면 골절로 수술대에 오른 뒤 리그에 복귀하기까지 2개월이 걸렸다. 약 1년이 지난 이번 시즌까지도 마스크를 착용하며 뛰고 있다. 반면 벨기에 미드필더 케빈 데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는 지난해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UEFA 유로 2020을 앞두고 손흥민과 같은 부상으로 수술했는데, 빠른 회복세 덕분에 17일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조별리그 2차전부터 정상 출전해 8강 탈락까지 총 5경기를 소화했다.

외신의 시각도 엇갈린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회복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카타르 월드컵에서 손흥민이 뛸 수 있을 거라는 상당한 희망이 있다”며 “월드컵 전 마지막 리그 경기인 리즈 유나이티드전(13일)에 보호 마스크를 착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영국 가디언도 “토트넘이 이날 손흥민의 월드컵 불발 여부를 밝히고 싶어하지 않은 건 수술과 회복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라며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손흥민이 회복할 시간이 얼마 없다”(미국 디 애슬래틱), “한국에는 절망스러운 상황”(영국 풋볼365) “손흥민의 월드컵 꿈이 산산조각 날 수 있다”(영국 블루마운틴가제트) 등 비관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소속 구단 확인 결과 손흥민은 이번 주 중 수술을 받는다”며 “월드컵 출전 가능 여부는 수술 경과를 지켜본 후 판단할 것이다. 지속적으로 구단 의무팀과 협조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일 오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대표팀 소집훈련을 지도하던 중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이날 한국 축구 대표팀의 핵심인 손흥민이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3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도중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사진=연합뉴스)
3주 남은 월드컵, 벤투 감독의 ‘플랜B’는

한국은 오는 24일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가나와 2차전, 내달 3일 포르투갈과 3차전을 치른다. ‘벤투호’로서는 손흥민의 합류 시점에 따라 여러 시나리오를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일단 26인 최종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려놓고 회복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 전술의 핵심이자 정신적 지주로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태극마크를 단 손흥민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손흥민이 대표팀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분위기 면에서도 차이가 크다.

차상엽 JTBC 축구해설위원은 “손흥민은 어떻게든 월드컵에 뛸 것으로 본다”며 “빠르게 수술을 받기로 한 것도 결국 월드컵을 앞두고 하루 빨리 회복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컨디션 관리다. 아무리 마스크를 쓴다고 해도 100% 컨디션으로 경기를 소화하긴 힘들다”며 “얼마나 몸 상태를 회복하느냐가 중요한 숙제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온 우루과이전에는 못 나오더라도 가나전이나 포르투갈전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 다만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활약할 수 있을지 안갯속이다. 정상적이지 못한 컨디션이라면 대표팀 전술 변화는 불가피하다.

지난 2월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는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조규성(전북)이 투톱 스트라이커로 섰다. 이 경우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황희찬(울버햄튼)이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강인(마요르카)의 입지가 커질 거라는 기대도 나온다. 그러나 어떤 선택을 하든 손흥민이 중심이라 가능했던 전술적 유연성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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