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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수술 소식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도 날벼락이다. 통산 A매치 104경기에 나서 35득점을 올린 손흥민은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 태극마크를 달고 총 3골을 터뜨렸다. 지난 대회에서는 전부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나, 젊어진 ‘벤투호’는 손흥민의 경험치를 더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정조준한 상태였다.
손흥민, 월드컵 복귀 가능할까…전망 엇갈려
손흥민의 예상 재활 기간에 관해 토트넘은 “추가 사항은 적절한 시기에 알리겠다”며 즉답을 피한 상태다.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아주 닫아놓진 않았지만, 이를 두고 상반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신의 시각도 엇갈린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회복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카타르 월드컵에서 손흥민이 뛸 수 있을 거라는 상당한 희망이 있다”며 “월드컵 전 마지막 리그 경기인 리즈 유나이티드전(13일)에 보호 마스크를 착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영국 가디언도 “토트넘이 이날 손흥민의 월드컵 불발 여부를 밝히고 싶어하지 않은 건 수술과 회복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라며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손흥민이 회복할 시간이 얼마 없다”(미국 디 애슬래틱), “한국에는 절망스러운 상황”(영국 풋볼365) “손흥민의 월드컵 꿈이 산산조각 날 수 있다”(영국 블루마운틴가제트) 등 비관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소속 구단 확인 결과 손흥민은 이번 주 중 수술을 받는다”며 “월드컵 출전 가능 여부는 수술 경과를 지켜본 후 판단할 것이다. 지속적으로 구단 의무팀과 협조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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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오는 24일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가나와 2차전, 내달 3일 포르투갈과 3차전을 치른다. ‘벤투호’로서는 손흥민의 합류 시점에 따라 여러 시나리오를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일단 26인 최종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려놓고 회복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 전술의 핵심이자 정신적 지주로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태극마크를 단 손흥민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손흥민이 대표팀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분위기 면에서도 차이가 크다.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온 우루과이전에는 못 나오더라도 가나전이나 포르투갈전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 다만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활약할 수 있을지 안갯속이다. 정상적이지 못한 컨디션이라면 대표팀 전술 변화는 불가피하다.
지난 2월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는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조규성(전북)이 투톱 스트라이커로 섰다. 이 경우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황희찬(울버햄튼)이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강인(마요르카)의 입지가 커질 거라는 기대도 나온다. 그러나 어떤 선택을 하든 손흥민이 중심이라 가능했던 전술적 유연성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