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이용자 상승…시청률 집계 방식 변화 필요할때

"시청률에 울고 웃는 시대는 지나"
새로운 시청률 조사 방식 필요
  • 등록 2020-08-05 오전 5:29:45

    수정 2020-08-05 오전 5:29:45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보다는 모바일로.”

넷플릭스
요즘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대하는 방식이다. 방송 시간을 기다렸다가 드라마를 시청하는 기성세대와 달리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분량을 소화하는 것이 최근 시청 트렌드다. 이런 시청 방식이 시청률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기존 시청률 집계 방식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TV=시청률, 공식 타파

TV로만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대는 갔다. OTT 시대가 오며 TV뿐만 아니라 유튜브,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접하고 있다. 그만큼 드라마의 흥행을 판단했던 시청률은 무의미해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드라마 애청자인 회사원 반지영(34) 씨는 “최근에는 드라마 본방사수를 하지 않는다”며 “재미있는 드라마가 있을 때는 그때그때 스토리가 궁금해서 본방송을 기다렸다가 시청을 하지만 그 정도의 흥미가 없을 때는 내가 시간이 될 때 OTT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방영 중인 드라마 가운데 재밌는 작품을 봤지만 요즘에는 OTT에서 종영한 드라마나 해외 드라마를 쉽게 접할 수 있다”며 “방송 중인 드라마를 찾기보다 퀄리티가 좋은 콘텐츠를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OTT로 인한 새로운 수익 발생도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게 하는 요인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TV 시청률이 떨어지고 광고 수익은 낮아졌지만 과거와 달리 OTT 판권이라는 새로운 수익이 생겼다”며 “넷플릭스의 경우 TV와 동시 방영이든, 후시 방영이든 그에 상응하는 세계 유통 판권을 지불하고 있으며 그 금액이 적진 않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도 “시청률을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시청률이 드라마의 성패를 가르는 절대적 기준이 되던 시대는 지난 것 같다”고 전했다.

“새 시청률 반영한 창구 고민”

OTT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생긴 만큼 현재 조사되고 있는 시청률이 실제 시청자들의 시청 행태와 드라마 흥행을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시청률 조사업체 TNMS의 최치영 매체전략연구소 과장은 “시청률이 요즘 시청 트렌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VOD·스마트폰·PC를 통합한 수치를 조사하고 있다”며 “기술은 있지만 현재로선 수요가 없는 상황인데 수요가 생기면 이런 수치를 조사해 제공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VOD·스마트폰·PC 등 통합 수치가 실질적인 시청 패턴을 반영하는데도 수요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 과장은 “모바일 통합 수치가 업계에서는 TV 시청률만큼 신뢰성과 대표성이 있다고 검증받지 못해서인 것 같다”며 “시청패턴이 바뀌고 있는 만큼 시간이 흐르면 새로운 시청 수치 집계에 대한 수요는 많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런 변화는 시청률뿐만 아니라 시청점유율(TV 시청자의 총 시청 시간 중 특정 방송 채널을 시청하는 시간이 차지하는 비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청점유율은 비실시간 시청 및 N스크린(스마트폰·PC·VOD) 시청이 증가함에 따라 시청자의 미디어 이용에 관한 실태를 보다 면밀히 파악할 수 있어 시청률과 함께 중요한 지표로 쓰인다. 방송통신위원회 미디어다양성정책과 관계자는 “시청점유율과 N스크린(스마트폰·PC·VOD)을 통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현행 방송법에서는 방송의 개념이 ‘실시간’에 기반한 만큼 N스크린을 포함하려면 새로운 기준이 필요해 방송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요즘에는 OTT를 많이 이용하는 만큼 그런 플랫폼까지 포함해서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 방송법을 올해 안에 개정해 내년부터 통합을 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첫 우승에 눈물 '펑펑'
  • 동전이?
  • 청량한 시구
  • 시원한 물세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