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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한 오랜 기다림은 그녀에게 오히려 기회였다. 가수 데뷔가 눈앞이었지만 자녀 양육에 매달리느라 꿈을 미룬 게 10년이 넘었다. 그 사이 가수의 길을 조금씩 닦았고 마침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 발매한 ‘아! 세월아’를 앞세워 전국을 누비고 있는 가수 홍실이 그 주인공이다.
“준비한 만큼 이제는 몇배로 더 뛰어야 한다는 마음입니다. 전통가요를 잘 부르는 가수, 호소력 있는 가수로 이름을 알려야죠.”
전국 각지를 필드삼아 ‘프로’로 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스스로는 ‘이제 진정 가수가 됐다’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무대가 낯설지는 않다.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받을 때 ‘내가 살아 있는 것 같고 일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억지로 한다고 해서 이런 느낌이 있지는 않았을 터다. 그녀에게 노래, 무대는 운명이었다.
송결 작곡가가 충주에서나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음반을 내게 해줬다. 지역 가수로서 행사 무대에 서며 가수라는 꿈을 놓지 않았다. MBC 리포터로도 10년 정도 활동했다. 일주일에 두번씩 서울로 보컬레슨을 받으러 다녔다. 언제인가는 반드시 가수로 활동하겠다는 생각으로 항상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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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들이 홍실을 찾은 이유가 있었다. ‘이미자와 심수봉의 장점을 합친 목소리’라는 극찬까지 들었다. 국악을 배웠느냐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국악 느낌이 나는 노래도 잘 소화하고 구수한 트로트는 물론 심수봉처럼 애절하고 섬세한 노래도 소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루하지 않은 가수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받았다. 2년에 한번씩 신곡을 내더라도 매번 다른 느낌의 곡을 갖고 나올 수 있는 가수라는 찬사도 뒤따랐다. 50이 넘은 나이. 이제 시작하지만 늦었다고 만류하는 사람이 없는 이유다. 주위에서는 다들 홍실의 재능이 썩이기 아깝다고 했다.
지난 2년간 전국 각지의 지역 방송과 라디오 등을 찾아다니며 활동을 했다. 이제는 팬들도 제법 생겼다. 어느 지역에 가든 알아보는 팬들이 있다. 이제는 한단계 더 도약을 준비할 때다. 올해 6월께 신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 세월아’에 이어 정통 트로트로 한번 더 활동하며 홍실의 이미지를 대중에게 강하게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올해가 끝날 때는 ‘홍실’이라는 이름을 대중이 많아 알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