禹·朴, 아슬아슬 2차토론… “공약 수정해야” vs “성급한 판단”(종합)

17일 두 번째 TV 토론서 신경전 벌인 ‘우박 남매’
날 세우는 禹, 주요 공약 공격하며 허점 노려
朴, 성과 강조하며 ‘우세 굳히기’.. 野 비판은 이구동성
  • 등록 2021-02-17 오후 6:00:50

    수정 2021-02-17 오후 9:33:16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박영선 공약은 문재인 정부 정책과 반대” vs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경선 경쟁에 17일 불이 붙었다. 최종 후보 선출을 11일 남기고 진행한 두 번째 TV토론에서 부동산 정책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졌다.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는 박 전 장관은 수성에, 추격하는 우 의원은 공세에 초점을 맞췄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왼쪽),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7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TV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TV토론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禹 “수직정원, 모기 들끓을 수도” 부동산 정책 맹공

신경전은 이번 선거의 최대 화두인 부동산 정책에서 격화했다. 우 의원이 “박 전 장관이 강남 재건축·재개발을 허용하고 경부고속도를 지하화하겠다고 하는데 강남 부동산이 벌써 들썩거린다”고 비판하자 박 전 장관은 “한강 강변에 아파트 짓겠다는 우 의원의 공약이야 말로 서울 시민의 조망권을 해치는 길”이라 반박했다.

우 의원은 박 전 장관의 핵심 공약인 ‘21분 콤팩트 서울’의 주요 내용인 수직정원과 관련해서도 “전문가에 자문하니 5000그루의 나무를 심으려면 최소 40층 이상의 규모로 지어야 하는데 강북에는 그럴 땅이 없다”면서 “야당의 공세가 이어질게 뻔한 만큼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쓰촨성에 비슷한 건물이 있는데 800가구가 입주했다가 현재 10가구만 남았다고 한다. 여름엔 모기가 들끓고 가을엔 낙엽 문제가 있다”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공약이라 비판했다.

박 전 장관은 “어떤 전문가에게 물었는지 모르나 계산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층수는 달라질 수 있으며 쓰촨성의 건물에서 발생한 문제 역시 수종에 따라 해결 방법이 있다”며 “성급하게 판단 내려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형 유통기업인 아마존이 버지니아 알링턴에 수직정원과 비슷한 건물을 짓고 있다며 “(수직정원이야말로)선진도시의 새로운 트렌드이며 탄소 배출을 줄이는 상징이 될 것”이라 말했다.

우 의원은 박 전 장관이 발표한 공공 의료데이터를 기반으로한 ‘원스탑 헬스케어’에 대해서도 “일부 의료단체에서 의료민영화로 가는 길이라 보기도 한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박 전 장관은 “의료민영화와는 관계가 없으며 혹시라도 사각지대가 발견되면 보완하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답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지원 대책도 결이 달랐다. 박 전 장관은 토론회에서 새로운 공약으로 “무등록 노점상도 긴급 자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구독경제를 활성화한다면 소상공인도 안정적인 수입이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반면 우 의원은 “서울시장이 되면 시 전체를 비상체제로 전환해 확진자수를 한 두달 안에 한두 자릿수로 줄일 것”이라며 “전 서울시민에 100만원씩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관 시절 성과” 주사기 그림만 3번 든 박영선

토론회 내내 공세를 펼친 우 의원과 달리 박 전 장관은 자신의 과거 성과를 강조하는데 치중했다. 특히 장관 재임 시절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백신용 특수 주사기인 일명 ‘쥐어짜는 주사기’가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정신 승인을 받은 것을 세 번이나 강조했다. 그는 “장관 시절 개발한 특수 주사기를 보유함으로서 백신 접종 속도를 20%나 올릴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다. 우 의원은 “그 부분은 잘한게 맞다”고 화답했다.

신경전을 벌이던 두 사람이었으나 야권을 향한 비판에는 목소리를 같이 했다. 특히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를 정쟁화하려는 야당 예비후보의 움직임을 우려했다. 우 의원은 “K방역은 전 세계에서 칭찬하는 일인데 야당 후보들이 어떻게든 흠집을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 역시 “야당이 모든 것을 정쟁화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권력 쟁탈전으로 만들려 한다”고 했다.

두 사람은 오는 22일(BBS)와 24일(CBS)에서 라디오 토론을 진행하며 25일 KBS에서 세 번째 TV토론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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