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지수, 리오프닝 꺾이며 한 달 새 -2%…개별주 실적 기대감은↑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유통업 지수는 지난 한 달간(지난 14일 종가 기준) 2.36% 내리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등락률(0.48%)을 하회했다. 이날은 코스피가 21.41포인트(0.66%) 오른 가운데, 전 거래일보다 0.22% 내린 435.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통업 주가 하락세는 델타 변이 등 불확실성에 따른 조정으로 풀이된다. 유통주들은 연초 이후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 지난 5월까지 대체로 상승곡선을 그려왔지만 글로벌 해외여행 재개 시기가 지연되고, 코로나19 4차 유행과 맞물려 꺾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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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유통가에 번진 집단감염에도 주요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관련 우려가 선반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2분기 어닝시즌에 접어들면서 실적을 기반으로 펀더멘탈 개선 업체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날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주요 유통주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신세계, 호텔신라, 이마트는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 현대백화점은 567.5% 증가, 롯데쇼핑은 5715.7% 증가, 현대홈쇼핑 6.7% 증가, BGF리테일 30.6% 증가, GS리테일 28.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3분기에는 신세계 영업이익이 284.8% 증가하고, 현대홈쇼핑 외 나머지 업체들이 모두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적정주가↑…“팬데믹 확산 가능성 적어 펀더멘탈 봐야”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통 업종은 ‘중립적’이지만, 델타변이 확산 우려는 거리두기 4단계로 일단락됐다고 본다. 백신 접종률 상승과 낮은 치명률을 감안하면 작년 3월처럼 펜데믹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라며 “글로벌 해외여행 재개가 지연되는 것이라면, 긴 호흡에서 펀더멘탈 개선 업체들 중심으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마트는 이중 유일하게 23만2278원에서 22만1118원으로 적정주가가 내렸다. 실적 모멘텀도 지속되고 할인점 시장 점유율도 상승 중이지만 쓱닷컴의 성장률 저하와 이베이코리아 인수가이 발목을 잡는 양상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따른 부담은 1차적으로 주가에 선반영됐지만, 실제로 비용이 집행될 때 불확실성이 재차 야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따른 비용 증가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해 현재 주가는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 10.6배까지 낮아졌다”며 “당분간 실적 추이에 따른 박스권 주가 움직임을 예상하지만, 2분기 실적이 양호하고 3분기 할인점 시장 점유율 상승 효과가 이어지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은 유효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