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말린` 쌍용양회, 사모펀드 품으로 갈까

태평양시멘트 우선매수청구권 주장..경영권 분쟁 변수로
"전략적 투자자보다 PEF에 유리해질 듯"
  • 등록 2015-10-20 오후 5:30:59

    수정 2015-10-20 오후 5:30:59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시멘트업계 시장 점유율 1위사 쌍용양회가 경영권 분쟁이라는 변수로 인해 최종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 이슈가 향후 쌍용양회 인수전에 있어 전략적 투자자(SI)보다 사모투자펀드(PEF)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쌍용양회 보유 지분(46.83%·경영권 포함)에 대한 예비입찰을 오는 29일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15년간 쌍용양회를 공식 경영해 온 태평양시멘트가 반발하면서 쌍용양회 매각에 제동이 걸려있는 상태다.

태평양시멘트는 쌍용양회 지분 32.63%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우선매수 청구권(회사 매각때 제3자에게 회사가 매각되기 전 같은 조건으로 우선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을 주장하며 모든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시장내 4위 업체인 동양시멘트가 예상을 웃도는 8000억원에 팔리자 한껏 기대에 부풀어있던 채권단으로서는 이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태평양시멘트가 채권단이 가져간 경영권 반환을 위한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며 “판결 결과에 따라 한국과 일본간 통상 마찰 등이 생길 가능성도 있어 법원으로서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쌍용양회에 대한 경영권 분쟁 문제가 불거지면서 시멘트와 레미콘업체 등 전략적 투자자들이 인수전에서 발을 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들이 쌍용양회 인수에 큰 관심을 두는 이유는 이 회사를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동양시멘트와 쌍용양회는 시멘트사업 비중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동양시멘트는 100% 시멘트회사로 볼 수 있지만, 쌍용양회는 시멘트 사업 비중이 50%를 밑돌고 있어 시멘트 외에 해운, 자원개발, 소재, 정보통신, 레미콘, 기초소재 등 다른 사업 비중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만큼 시멘트나 레미콘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SI에게 쌍용양회는 적합하지 않은 인수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쌍용양회 매각이 일종의 재무적 투자자(FI)인 PEF 등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PEF는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뒤 다시 파는 바이아웃(Buy-Out) 전략을 주로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양회를 인수하면 다양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영권 불안은 전략적 투자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덜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쌍용양회 매각 적기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쌍용양회 매각의사를 쉽게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영권이 어느 정도 안정될 때까지 PEF가 보유하고 있다가 이들이 전략적 투자자에 되파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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