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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유화 수출은 전년대비 1.0% 감소한 1168만4000t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은 전년과 유사(2054만t)한 2155만t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수요는 0.8% 증가에 그친 1132만9000t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일반적으로 국내 유화시장의 3대 부문에 속하는 △합성수지 △합성원료 △함성고무 중에서도 합섬원료 시장 부진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 합섬원료 수출 전망치는 전년대비 17.6% 감소한 241만8000t다. 합섬원료는 올해 생산량도 전년대비 6.9% 줄어든 654만5000t을 기록할 전망이다. 역시 수요 부진과 공급과잉 영향이 크다. 합섬원료는 테레프탈산(TPA), 에틸렌글리콜(EG) 등의 제품을 말한다. 특히 TPA는 파라자일렌(PX)을 원료로 생산하는 폴리에스터(섬유), 페트병(PET) 등에 들어가는 대표 합성원료다. 하지만 지난 한해 동안 이어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극심한 수요 부진, 중국 업체들의 무차별적인 TPA 설비 증설 등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합섬원료 시장은 맥을 못추고 있다.
반면 올해 합성수지 수출은 875만2000t으로 전년대비 4.7% 증가할 전망이다. 생산량도 3.5% 늘어난 1423만8000t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협회 측은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신증설에 따른 생산확대, 납사분해시설(NCC) 정기보수 감소 등에 따른 가동률 제고로 생산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합성고무 수출도 전년대비 1.9% 늘어난 51만4000t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합성고무 증설이 제한적인 가운데, 타이어 수요 회복이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유화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발 공급과잉, 글로벌 수요 부진에 이어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만나 올해 국내 유화업계는 녹록지 않은 한해를 보내게 됐다”며 “고부가 제품, 첨단소재 등의 비중을 키우면서 차별화를 꾀하는 식으로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