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스튜어트 러셀 미국 UC 버클리대 교수는 1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8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을 통해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인공지능이 인류적인 가치를 담아야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셀 교수는 “머지 않은 미래에 집 고양이를 잡아 요리를 해버린 로봇이 만약 등장한다면 가정용 로봇 산업은 즉시 도산할 것”이라며 “고양이를 바라보는 인간의 정서를 알지 못하는 인공지능은 가치가 없다. 이 점이 바로 인공지능 기술 발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러셀 교수는 “오늘날 인공지능이 바둑에서 사람을 능가한 만큼 인간을 예측해 조종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인공지능이 스스로 목표를 갖지 않게끔 하는 기본 원칙만 준수한다면 우리가 우려하는 위험은 충분히 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인공지능은 인간의 혜택만을 추구하도록 설계해야 한다”며 “인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발전한다면 질병과 가난 등 인류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제8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은 이틀간 총 3000여명의 참석자를 끌어 모으며 이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스튜어트 러셀 교수를 비롯해 투마스 헨드릭 일베스 에스토니아 전 대통령, 케빈 에쉬튼 전 벨킨 청정기술 총책임자 등 세계 IT계의 거물들이 연사로 참가해 청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