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은 당초 올 하반기를 목표로 SK루브리컨츠의 기업공개(IPO) 작업을 진행해왔지만 최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인수 제안을 하면서 선택지가 추가됐다. 현재로선 매각 가능성이 커보인다.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 직격탄으로 37년만에 적자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구조적 혁신’을 통해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최근 특별퇴직, 야근 부활,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통해 이같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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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SK루브리컨츠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주춤했던 만큼 SK이노베이션이 IPO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우려도 매각 쪽에 손이 가게 만드는 대목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매각은 여러가지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으며 매각 여부나 대상 등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고 오는 12일 심사를 완료한 뒤 이르면 내달 중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 65조8652억원, 영업손실 2312억원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은 사업·수익구조를 개선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기본급의 최대 60개월분을 지급하는 특별퇴직을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8년만에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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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활유 및 석유화학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009년 10월 옛 SK에너지에서 윤활유 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됐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윤활유 브랜드 ‘지크(ZIC)’를 내세워 국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윤활기유로는 세계 3위, 고급 윤활기유 부문에선 세계 1위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하반기 유가 급락 속에서도 2014년 매출 3조5292억원, 영업이익 2954억원을 올린 바 있다. MBK도 SK루브리컨츠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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