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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원내지도부가 4차례에 걸쳐 회동하며 접점을 모색했던 전날과 달리 이날은 여야의 물밑접촉조차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임기가 약 하루 남은 현(現)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정권과 연계될 수도 있는 특검 협상에 나서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발언을 보니 대통령을 수사하겠다고 한다”는 이유를 내세우긴 했지만, “더 이상의 협의가 어렵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특검 처리일자 재조정,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는 특검의 수사범위와 대상 명시 등 구체적인 사안들은 내일모레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차기 원내지도부로 넘겨서 차분히 협상하라는 양보안을 다시 제시했다”고 말했다.
야권은 민주당이 차기 원내지도부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협상조차 임하고 있지 않다고 강력 반발했다. 윤재옥 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이용주 민주평화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은 원내대표 경선 등 자신들의 정치일정을 핑계로 협상의 문을 걸어 잠그고 협상을 회피하는 형국”이라고 날을 세웠다. 윤 원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민주당을 못 만났다”며 “차기 지도부에 넘기는 선에서 합의해달라고 하면서 큰 양보를 한 것처럼 얘기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전날 국회정상화 합의 불발에 따라 이날부터 예정됐던 국외순방도 취소한 정세균 국회의장은 의원직 사직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장 측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는 의장 주재로 교섭단체 회동을 소집할 예정은 없다”면서도 “의원 사직서 처리는 반드시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