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밀어붙이기에 文 버티기… 靑 용산 이전 '안갯속'

윤석열 용산 이전에 ‘반대 의견’ 응수한 청와대
취임 전 ‘용산시대’ 험로… 이전 예산 확보도 쉽지 않을 듯
대통령·당선인 회동도 안갯속으로
  • 등록 2022-03-21 오후 5:08:44

    수정 2022-03-21 오후 9:21:48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정면충돌했다. 윤 당선인이 추진 중인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계획에 대해 청와대가 ‘안보 위기’를 이유로 반대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의 밀어붙이기에 청와대가 버티기로 응수하면서 정국은 한 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격랑 속으로 빠져들 조짐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관계장관회의에서 “새 정부 출범까지 얼마 남지 않은 촉박한 시일 안에 국방부와 합참,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경호처 등을 이전하겠다는 계획은 무리라는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안보 공백을 명분으로 윤 당선인의 계획에 청와대가 ‘비토’를 놓은 셈이다. 박 수석은 “시간에 쫓겨야 할 급박한 사정이 있지 않다면 국방부, 합참, 청와대 모두 더 준비된 가운데 이전을 추진하는 게 순리”라며 “정부는 당선인 측과 인수위에 이런 우려를 전하고 필요한 협의를 충분히 거쳐 최종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당선인 측은 강력 반발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안타깝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대표적인 정권 인수인계 업무의 필수사항에 대해 협조를 거부하신다면 강제할 방법이 없다”면서도 “5월 10일 0시부로 윤 당선인은 청와대 완전개방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강력한 반대로 취임과 동시에 ‘용산 시대’를 열겠다는 윤 당선인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직 대통령의 협조 없이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시간 안에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청와대는 22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한 예비비 편성도 상정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도 사실상 물건너 가는 분위기다. 지난 16일 한차례 회동이 무산된 후 실무진간 재협의에 들어갔으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건으로 신구권력간 갈등이 재점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인수인계와 안보문제(청와대 용산 이전)는 별개의 흐름”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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