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며 단일화에 합의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윤 후보의 태도를 지적한 누리꾼의 글이 온라인상에 확산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 A씨는 자신의 계정에 이날 오전 8시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기자회견 생중계 방송 영상을 게재했다.
| (사진=트위터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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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A씨는 “‘이거 필요 없으세요?’ 발표 끝나자마자 합의문 안 가져가는 윤석열에게 안철수가 던진 한마디. 앞으로 찬밥이 될 모습 벌써…”라고 지적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공동선언문 낭독을 끝낸 윤 후보는 안 후보와 손을 잡고 만세를 한 뒤 고개 숙여 취재진들에 인사했고, 그 뒤에 곧바로 뒤를 돌아 걸어갔다.
안 후보는 단상 위에 놓여 있던 합의문을 챙기며 “이거 필요 없으세요?”라고 물었지만 이미 멀리 떨어져 있던 윤 후보는 이 말을 듣지 못한 듯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해당 게시글은 3일 오후 4시 30분 기준 6만 4000명이 보았으며, 24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리트윗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포옹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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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인사도 안 하고 가는 거냐”, “아무리 바빠도 합의문은 챙겼어야지”, “발표만 하면 끝인 거냐”, “예의 없는 행동이다”, “진짜 속상하다” 등의 반응을 보인 반면, “일정이 빠듯해서 그런 거다”, “회당 뒤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등 옹호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윤 후보가 “안 후보로부터 단일화 결렬 통보를 받았다”며 협상 일지를 공개한 뒤 사흘 만에 두 사람의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됐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공동 선언문을 통해 통합을 내세우며 “미래 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12시 30분 중앙선관위에 후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