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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우리나라에서 한글로 기록한 가장 오래된 가곡 노랫말 책 ‘청구영언’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용산구 용산동6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여는 기획특별전 ‘순간의 풍경들-청구영언 한글 노랫말 이야기’(이하 ‘순간의 풍경’)이다.
‘청구영언’을 비롯해 ‘해동가요’(1755년), ‘가곡원류’(1876년) 등 우리나라 3대 가집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다. 특히 ‘청구영언’은 김천택이 1728년에 필사한 원본을 70년 만에 일반에 공개하는 것으로 의미가 깊다.
그동안 ‘청구영언’ 원본은 몇몇 연구자를 제외하면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었다. 다만 1948년 조선진서간행회가 발행한 활자본 ‘김천택 편 청구영언’이 있어 그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는 ‘청구영언’ 원본 외에도 지금까지 ‘청구영언’이라 불린 다른 책 10권도 함께 전시된다.
‘청구영언’에 수록된 노랫말은 이해하기 쉽게 현대어로 풀어써 전시한다. 권순회 한국교대 교수, 신경숙 한성대 교수, 이상원 조선대 교수가 현대어 풀이를 담당했다. 권 교수는 “전공자들이 ‘청구영언’ 원본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돼 보다 정확하고 엄밀한 연구가 가능해졌다”며 이번 전시의 의미를 설명했다.
국립한글박물관 측은 “우리 전통 가곡의 노랫말을 선보일 이번 전시를 통해 옛 노랫말의 감정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전시를 계기로 18세기 가곡 노랫말의 전문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