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잔스포츠·디아도라' 수입업체 네오미오 회생 신청

네오미오, 8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신청
잔스포츠, 디아도라 등 독점 유통하는 의류업체
버켄스탁 계약 해지와 디아도라 재고 부담으로 경영 악화
  • 등록 2019-07-11 오후 6:30:32

    수정 2019-07-11 오후 6:30:32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의류 수출입 업체 네오미오가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해외 브랜드 신규 론칭 과정에서 발생하는 잡음과 이에 따른 적자 기조를 버티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오미오는 지난 8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에 법원은 지난 10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려 채권자들이 회사의 자산을 임의적으로 처분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르면 이달 안에 회생절차 개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2008년 5월 설립된 네오미오는 가방·신발 관련 상품의 수출입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다. 회사는 유명 캐주얼 가방 브랜드 잔스포츠(JanSport)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디아도라(Diadora), 네덜란드 액세서리 브랜드 바츠(Barts) 등의 브랜드를 국내에 독점 유통하고 있다. 또한 스닉솔(SneakSoul)이라는 멀티샵을 직영점, 대리점을 통해 직접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2014년 매출액 287억원, 영업이익 7억원, 당기순이익 2억7000만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해외 유명 의류 브랜드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잡음이 발생하며 적자를 내기 시작했다. 회사는 2015년 계약을 맺었던 독일 신발 브랜드 버켄스탁(Birkenstock)이 갑작스럽게 계약을 해지하면서 3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2016년 네오미오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그 해 디아도라를 새롭게 런칭하면서 기존 판매권자의 재고 물량을 떠안는 바람에 경영 부담이 가중됐다. 결국 회사는 2017년 영업손실 50억원, 당기순손실 53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회사는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출자전환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진행했지만 완전자본잠식 상태는 지속됐고 결국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의류 관련 업체들의 기업 회생신청이 잦아지면서 의류 업계도 고강도의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의류 시장 규모는 한정돼 있는데 해외 유명 의류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2017년 국내 패션 시장 규모는 42조4704억원으로 9년 만에 역성장했으며, 지난해 역시 42조4003억원으로 규모가 줄어들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이미 오렌지팩토리 등 중소형 의류 관련 업체들뿐 아니라 르까프로 알려진 화승까지 법원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면서 “시장 성장이 멈춘 가운데 단순한 저가 공세, 해외 유명 브랜드에 기댄 마케팅만으로는 향후 의류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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