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전경 (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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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펜데믹)으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도 2년 연속 매출 1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3분기 세타엔진 관련 품질비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회’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78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9% 감소했다고 밝혔다. 4분기 영업이익은 1조6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했다. 분기 실적으로는 2017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3조99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으나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100조원대를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2조1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3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완성차 판매대수는 총 374만4737대로 전년과 비교해 15.4%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판매가 전반적으로 줄었으나 내수와 신차 효과 등으로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투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78만7854대를 판매했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북미와 인도 권역에서 판매 회복세를 보였으나, 유럽과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한 295만6883대를 판매했다. 전체적인 판매대수는 줄었지만 고부가 가치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로 영업이익이 증대됐다. 하지만 지난 3분기 세타엔진 관련 2조1352억원이라는 대규모 충당금을 지불하며, 지난해 영업이익은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다만 세타엔진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오히려 지난 2019년(3조6847억원)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는 올해 역시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과 기저 효과로 수요 회복은 보이겠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현대차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향후 △제네시스와 아이오닉(전기차)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확대와 생산 및 손익 최적화 추진 △원가혁신 가속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국내 시장 74만1500대, 해외시장 341만 8500대 등 총 416만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제네시스 GV80, G80 등 고급차 및 SUV 판매 비중 확대로 큰 폭의 개선을 나타냈다”며 “올해 역시 SUV 판매 확대를 통해 손익 최적화를 추진하고 지속적인 신차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과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