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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는 올 4분기부터 완만한 침체에 빠질 것이란 예상이 상반기까지만 해도 우세했었지만, 최근 연착륙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센터에 따르면 주요 해외투자은행(IB)들은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성장률 전망 평균치를 지난달말 각각 -0.5%, -1.1%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했으나, 이번달초 각각 0%, -0.8%로 상향조정하며 경기침체 전망을 철회했다.
물가상승률 둔화세도 연착륙 가능성을 높였다. 근원 물가의 하방경직성이 우려됐지만 최근 2개월 연속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항목들이 동반 하락했다. PCE 상승률은 지난 6월 3.0%를 기록, 고점(7.0%)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근원 PCE 상승률은 4.1%를 기록해 직전월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연준의 긴축효과가 상당부분 경제에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기존 연구들은 긴축 효과가 12~24개월 후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지만, 정책 시차가 짧아져 이미 상당부분 긴축 효과가 경제에 반영됐고, 작년 금리인상분의 잔여 긴축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는 빈도 높고 가파른 이번 사이클의 금리인상 효과가 정책시차를 단축했을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
다만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센터 입장이다. 센터는 “1950년대 이후 연준의 통화긴축에 의해 의미 있는 디스인플레이션이 발생한 7번의 사례 모두 경기침체를 수반했다”며 “금융시장은 연준의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 개시 가능성을 이미 반영하고 있으나, 견조한 경제활동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차 높일 경우 시장과 연준 간 괴리가 가시화돼 금융시장 불안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