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교민·여행객 보호강화…警, 코리안데스크 6→8명 늘려

경찰청 차장, '필리핀 경찰 한국인 살해' 현지 경찰청장과 회담
이번 사건 엄정 수사·재발방지 요구
  • 등록 2017-02-14 오후 4:35:28

    수정 2017-02-14 오후 4:35:28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경찰은 지난해 필리핀 경찰들의 한국인 사업가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 우리 교민과 여행객의 안전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6명인 ‘코리안데스크’(한인사건 담당 파견경찰)를 8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필리핀을 방문한 김귀찬 차장은 이날 로날드 델라 로사 경찰청장을 만나 ‘한-필리핀 경찰 고위급 회담’을 갖고 이 같이 논의했다. 코리안데스크 추가 파견 지역은 사건사고가 많은 중부 앙헬레스와 한국 교민이 많이 거주하는 다바오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경감급 경찰인 코리안데스크들은 현재 수도 마닐라와 앙헬레스, 세부, 카비테, 바기오 지역에 파견된 상태다.

김 차장과 델라 로사 청장은 필리핀 경찰관 중 한국교민 사건 담당자를 지정, 한국 교민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협력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이번 납치 살해 사건에 대해선 필리핀 경찰은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고 한국 경찰은 코리안데스크를 통해 공조수사를 하기로 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력송출업을 하는 한국인 지모(53)씨는 지난해 10월18일 앙헬레스의 자택 근처에서 마약관련 혐의로 가짜 압수영장을 제시한 경찰들에 의해 불법 연행돼 수도 마닐라의 경찰청 본부까지 끌려갔다. 현지경찰 등 범인들은 경찰청사 옆에 차를 세워 지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소각했다. 이들은 범행 2주일 뒤 지씨가 살아있는 것처럼 속여 가족에게 몸값으로 800만 페소(약 1억 9000만 원)를 요구해 500만 페소(약 1억 2000만원)를 받아냈다.

델라 로사 청장은 “매우 충격적이며 필리핀 경찰의 신뢰를 훼손한 중대한 사건으로 유족과 한국 정부, 국민에게 재차 사과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경찰청장이 직접 한국 교민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해 필요한 조치를 하고 한국 교민사회의 필리핀 경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라고 지시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 차장과 델라 로사 청장은 또 부정기적으로 개최해 온 두 나라 경찰 회의를 본청 국장급 이상이 참석하는 ‘고위급 경찰협력회의’로 격상시켜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키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 차장의 필리핀 방문은 경찰청이 국제 치안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교민보호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연락관 제도와 코리안데스크 증원, 경찰협력회의 정례화 등이 신속히 추진되면 교민과 여행객 안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김귀찬(왼쪽) 경찰청 차장이 14일 필리핀 경찰청에서 로날드 델라 로사 경찰청장과 ‘한-필리핀 경찰 고위급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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