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용평가사 다궁, 7개월 만에 또 업무 정지

증감회 "공정성 결여, 신규 채권 평가 업무 금지"
中 회사채 시장 디폴트에 증감회 칼 빼든 듯
  • 등록 2019-03-25 오후 5:18:46

    수정 2019-03-25 오후 5:18:46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의 신용평가사인 ‘다궁 국제’가 1년간 시정 명령을 받았다. 이 기간 신용평가 업무를 맡을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업무정지 처분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다.

25일 증권시보와 홍콩 명보에 따르면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지난 22일 다궁에 대해 1년간 신규 채권 및 주식 신용평가 업무를 맡을 수 없게 하고 같은 기간 내 자질이 부족한 경영진을 교체하도록 했다.

이미 다궁은 지난해 8월에도 증권 당국으로부터 1년간 채권·주식 신용평가 업무를 하지 못 하는 처분을 받았다. 공정성과 독립성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7개월 만에 또다시 1년간 업무 시정 명령을 받은 만큼, 다궁은 사실상 내년 3월까지 신용평가 업무를 하지 못하게 됐다.

1994년 설립된 다궁은 인민은행과 국무원이 공동 비준해 승인한 전국 규모의 신평사다. 비(非)서방국 신평사로는 처음으로 국가 신용등급 평가를 제공해 주목받기도 했다.

다궁은 2008년 일어난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세계 3대 신평사 무디스, 피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위기를 촉발했다고 비판하며 신용평가시장에 경종을 울리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2012년엔 러시아와 함께 서양 중심의 글로벌 신용평가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현재 다궁은 현재 중국 최대 신용평가사인 중청신(中誠信) , 롄허즈신(聯合資信), 신스지(新世紀)에 이은 4위 업체로 약 2400개 기업의 신용평가를 맡고 있다.

중국 증권 당국은 다궁 외에도 중청신과 둥팡진청, 신스지에 대해서도 관리 경고 처분을 내렸다. 이들이 독립성에 기반해 신용평가를 하고, 등급 인상에 대한 객관적 근거를 대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기업들의 중대한 변화가 있다 해도 이에 대해 평가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었다.

최근 중국에서는 회사채 디폴트 문제가 새로운 경제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 역시 단속의 고삐를 조이는 상황이다. 싱가포르개발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들이 갚지 못한 위안화 표시 채권은 1196억위안으로 전년보다 4배 급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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