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맹위를 떨치면서 장기화하자 고용시장의 양극화 현상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이미 이달 고용지표에서 강화한 방역조치의 여파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더 심화할 고용시장의 양극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선 현재 현금성 지원, 단기 일자리 제공과 같은 직접적인 지원뿐 아니라 고용 취약계층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한 후 고용유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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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4만 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54만 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측면에선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양적인 면에서는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증가폭 둔화로 고용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4월 65만 2000명에서 5월 61만 9000명, 6월 58만 2000명에 이어 3개월 연속 둔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특히 수출 호조세 덕에 운수·창고업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만 1000명 늘어나며 전월(8만 9000명)과 비교해 증가폭을 확대했다. 또 정부 일자리 사업으로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의 취업자와 공공행정·국방, 사회보장 행정 취업자가 각각 23만 7000명, 9만 1000명 증가했다.
결국 수출 호조와 정부의 일자리 사업이 없었더라면 일자리 시장은 고용증가를 장담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강화한 방역조치 영향 탓에 도·소매업 취업자, 자영업자의 고용충격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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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지표에서도 고용 쇼크가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달 직원(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7만 1000명이나 줄었다. 32개월째 줄어든 것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장 기간 감소세다. 반면 직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 7000명이나 늘었다. ‘사업하기 어려운’ 자영업자가 직원을 내보내고 ‘나 홀로 사장님’으로 전락한 것이다.
취업자 가운데서는 고용시장에서 가장 취약한 일용근로자 수가 대폭 줄었다. 지난달 일용근로자는 17만명이 줄어 지난 1월(23만 2000명) 이래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나이별로는 최근 고용 회복세에서 소외돼 있던 30대의 어려움이 이어졌다. 지난달 30대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12만 2000명이 줄었다. 30대 이외 모든 나이대에서 취업자가 늘어났지만 30대 취업자는 줄었다. 30대 취업자 수 감소세는 1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30대 종사 비중이 큰 도소매업 취업자가 감소세여서 다른 나이대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취업자 수 회복이 더디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전문가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할수록 고용 취약계층에 어려움이 쏠리는 고용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신속한 단기적 지원’과 이들의 고용 전환을 지원하는 ‘중장기 대책’을 함께 구사하는 ‘투트랙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강화한 방역조치 영향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고용지표 관리를 위해 단기 일자리 등으로만 방어하고 있다”며 “취업자 증가세가 급작스럽게 감소세로 전환하진 않겠지만 일자리 양극화 현상은 코로나19 장기화가 이어질수록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특히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들에 대해 즉각적인 현금성 지원과 함께 업종 전환이나 일자리 자체를 옮길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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