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는 내년 초 카톡 내에 ‘톡tv’를 런칭하고 모바일 드라마 등을 서비스한다. ‘톡tv’는 콘텐츠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통하는 김성수 카카오M 대표(전 CJ ENM 대표이사)가 주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카카오는 PD들 추가 영입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별도 인터넷스트리밍방송(OTT)을 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톡tv’로 이름이 정해졌다”면서 “톡tv에서는 20분 안팎의 모바일 드라마와 저녁 시간대 실시간 방송 등이 이뤄지며, 카카오M이 준비 중인 오리지널 대작 3개도 서비스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영화제작사 인수 등을 통해 올해부터 영상 쪽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라면서도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는 중이며 모바일 드라마를 카카오 플랫폼에서 서비스할지, 외부일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카오M은 얼마 전 국내 영화제작사 월광의 지분 41%와 사나이픽쳐스의 지분 81%를 인수하고 영화 제작 사업에 진출했다. 월광은 ‘군도’ 등으로 유명한 윤종빈 감독과 프로듀서 출신 국수란 대표가 이끄는 제작사다. ‘검사외전’, ‘보안관’ 등을 제작했다. 사나이픽쳐스는 한재덕 대표가 이끌며 ‘신세계’, ‘아수라’ 등을 제작한 영화사다. 이외에도 카카오M은 △BH엔터테인먼트(이병헌, 한효주, 한지민, 김고은 등) △제이와이드 컴퍼니(김태리, 이상윤, 최다니엘 등) △숲 엔터테인먼트(공유, 공효진, 전도연 등) 3개사와, 레디 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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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지는 별도 앱에 웹툰, 웹소설, 주문형비디오(VOD) 중심인데 톡tv는 영상물로 카톡 안에서 실시간 방송과 모바일 드라마를 VOD로 제공하는 형태”라면서 “원래 연내 서비스하려던 계획이 내년 초로 미뤄진 걸로 안다”고 말했다.
얼마 전 퇴사한 SBS 남승용 전 예능본부장이 카카오로 이직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남 전 본부장은 2000년대 SBS 예능 부흥기를 이끈 인물이다. 그는 ‘신동엽 김원희의 헤이! 헤이! 헤이!’, ‘일요일이 좋다-X맨을 찾아라’ 등을 연출했으며 이후 책임프로듀서로서 ‘패밀리가 떴다’, ‘강심장’, ‘K팝스타’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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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카카오는 카톡 기반의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인 ‘카카오톡 선물하기(2010년)’, 이통사보다 저렴한 기업 메시징 서비스 ‘카카오톡 알림톡(2015년)’, 채팅창 맨 위에 광고를 보여주는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 2019년)’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카톡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다. 여기에 내년에 ‘톡tv’까지 시작되면 카카오톡은 또 다른 의미의 OTT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네이버나 카카오톡에서 듣거나 보는 실시간 방송이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첫 화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라이브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NOW’는 동시접속자가 1만여 명에 그칠 정도로 아직 파괴적이지 않다”며 “톡tv역시 NOW처럼 자체 편성하는 실시간 방송인데 다양한 이용자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콘텐츠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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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는 카카오톡 비즈보드 집행 이후 모바일의 클릭률이 타 매체 평균 약 2.5배, 회원가입 평균 전환율은 약 3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고, 영화 ‘나랏말싸미’, ‘라이온 킹’의 톡보드 효율은 타 매체 일반 디스플레이 배너 대비 2배 이상 높은 클릭률을 기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매출의 증가 속도가 매우 견조해서 4분기까지는 사업의 속도를 높이면서 50% 톡비즈 매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