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게임사 ‘희비’…엔씨 회사채 흥행 vs 크래프톤 일정 차질

엔씨 공모채 2400억 모집에 3800억 몰려
2년 6개월 만 공모채…첫 장기물 발행 ‘완판’
펄어비스도 내달 공모채 발행 합류…1000억 안팎
크래프톤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에 IPO 일정 차질
  • 등록 2021-06-28 오후 5:33:15

    수정 2021-06-28 오후 9:06:08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게임사들이 잇달아 자금 조달에 나섰다. 엔씨소프트(036570)는 2년 6개월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해 회사채 발행에 나섰고, 펄어비스(263750)는 설립 후 첫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금리 매력을 앞세워 첫 장기물 발행에 도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2배에 달하는 기관 자금이 쏠렸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신용등급 ‘AA0(안정적)’)가 이날 진행한 무기명식 무보증 이권부 원화표시 공모사채(제3-1~3회) 수요예측에서 총 38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애초 모집금액은 2400억원이다.

수요예측에는 3년물 700억원 모집에 1400억원, 5년물 1300억원 모집에 1600억원, 7년물 400억원 모집에 800억원의 자금이 쏠렸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엔씨소프트가 지난 2019년 1월 3년과 5년물을 발행한 이후 2년 6개월 만에 다시 발행하는 공모채다. 당시 1500억원 모집에 95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2500억원으로 증액발행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가 만기 7년인 장기물 발행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씨소프트는 조달 자금을 차입금 상환과 신사옥 토지매입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인데 금리 상승 전에 선제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내년 1월 만기가 도래하는 2-1회차 3년물(1400억원) 차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1000억원은 신사옥인 ‘글로벌RDI센터’(가칭) 건립을 위한 토지비 가운데 중도금 2-4차 지급이 목적이다.

앞서 지난 4월 엔씨소프트는 연구개발(R&D) 공간 확보를 위한 ‘글로벌RDI 센터’ 건립을 목적으로 신한은행(펀드 신탁업자), 미래에셋자산운용(펀드 집합투자업자)과 함께 성남시청으로부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토지 지분을 양수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증액발행 할 수 있다”면서 “증액으로 인해 유입되는 자금은 모두 RDI센터 건립을 위해 매입한 토지 대급 납입(시설자금)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펄어비스의 경우 오는 7월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설립 후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에 나선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에 이어 게임사 중에는 세번째 공모채 발행이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1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하며 회사채 만기와 구체적인 사안은 주관사인 KB증권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1일 펄어비스가 발행하는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고 ‘안정적’ 등급 전망을 신규 부여했다. 펄어비스는 매출기준 국내 7~9위권 시장지위를 보유 중이며 ‘검은사막’, ‘EVE 온라인’ 등 장수 게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펄어비스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신작(2021년 4분기 신작 ‘붉은 사막’ 출시 예정) 개발 또는 신사옥 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8년 과천시로부터 7014㎡ 규모의 과천지식정보타운 지식기반산업용지를 약 238억원에 취득했고 2022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신사옥(지상 15층, 지하 5층)을 짓고 있다. 펄어비스는 신사옥 건립을 위해 총 1745억원을 투자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 일정과 금액 활용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 “공개 가능한 시점이 되면 공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반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는 크래프톤은 수요예측 개시를 앞두고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아 상장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 25일 크래프톤은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받았다는 사실을 공시했다.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속에서 금융당국이 공모가 산정 근거 설명을 보완하라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은 증권신고서의 효력은 정지된다. 또 정정 요구를 받은 회사가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 해당 증권신고서는 철회된다.

크래프톤의 애초 계획은 이날부터 2주간의 수요예측을 거쳐 7월 중 청약과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안이었다. 크래프톤은 지난 1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 공모 희망 밴드를 역대 최고 수준인 45만8000~55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규모만 4조6000억~5조6000억원이다.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크래프톤은 고평가 논란에 시달려왔다. 글로벌 히트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 지적재산권(IP)에 중점을 둔 가치평가 방식 등이 도마에 올랐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에 성실히 응해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할 것”이라며 “정정 신고서 제출 시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전체적인 IPO 절차에 차질 없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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