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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 9월 누적으로 집계한 실질임금은 360만5000원으로, 전년대비 0.1%(4000원) 오르는 데 그쳤다. 명세서상으로는 19만원 올랐는데, 물가를 반영하니 4000원 올랐다는 뜻이다. 누계 실질임금이 0.1%인 것도 2011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실질임금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다. 월별로는 △4월 -2.0% △5월 -0.3% △6월 -1.1% △7월 -2.2% △8월 -0.6% △9월 -2.6% 등으로 특히 감소폭이 유난히 컸다. 9월 임금을 1년 전과 비교하면 통장에 찍힌 월급은 12만원 가량 올랐지만, 고물가에 실제로 체감하는 월급은 9만원 가량 줄었다.
이어 “실질임금 감소가 계속되면 소비가 위축되고, 최근 소비가 회복되고 있는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 서비스업의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며 “재계나 금융당국이 이런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책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실질임금 감소는 임금인상 여력이 부족하고 노조 조직률이 낮아 임금협상 교섭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 직장인에게 더 큰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소기업의 9월 명목임금은 363만7000원이지만, 실질임금은 333만8000원에 그쳤다.
정 과장은 “빈 일자리 수 중 30인 미만 사업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수 개월 동안 67%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제조업이 약 30%를,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이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만 빈 일자리는 채용 등이 높게 나타나는 상황에서 회복의 메시지로도 해석할 여지가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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