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종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 추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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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반적인 국내 건설경기가 위축됐고, 해외수주 침체도 지속됐다. 지난해 국내 건설 수주는 총 154조4913억원으로 전년대비 3.7% 감소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과 대출 규제 등으로 주택 수요가 위축되면서 올해에도 주택경기 하향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지난 2월까지 국내 건설 수주는 전년동기대비 18% 줄어든 18조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해외건설의 경우에도 중동에서 수주한 프로젝트의 원가율 상승과 저조한 글로벌 설계·조달·시공(EPC) 수익성 등으로 인해 국내 건설사들의 수익성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류종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계열공사 확보가 가능하고 정비사업 수주 경쟁력이 우수한 대형 건설사에 유리한 환경이기에 중소형 업체와의 실적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며 “시공능력, 브랜드 경쟁력, 호황기에 축적한 재무여력 등에 따라 건설사간 신용도도 차별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올 들어 포스코건설(A), 태영건설(A-), 한화건설(BBB+) 등의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한 SRE 자문위원은 “건설사들 중 일부는 아이러니하게 올 들어 등급이 올랐지만, 부동산 경기에 대한 우려 때문에 업황 악화 예상 업종으로 뽑힌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자동차 업종은 62표(34.4%)를 받으며 건설업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자동차 업종은 지난 24회(2015년 10월)부터 6회 연속 1년 내 업황 악화가 예상되는 산업 톱3에 이름을 올린 ‘단골 손님’이다. 특히 이번 설문에서는 채권매니저들 사이에서 33표로 건설(30표)을 제치고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글로벌 시장 성장 둔화로 가동률이 하락하고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와중에 환경규제 강화, 미국의 수입차 관세부과 등도 수익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배기가스 기준 충족을 위해 친환경차 판매비중 확대가 불가피해지면서 투자부담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최재호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친환경차 관련 기술 확보와 생산시설 마련, 높은 원가부담, 소비자 수용성 문제 등으로 인해 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9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