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일각, 지지율 정체에 `선대위 쇄신` 요구 분출…후보 자초 지적도

경선 후유증 최소화 `원팀``용광로` 강조에 신속·기민 대응 능력 부족
"`불가피한 진통`…보완할 부분 내부 검토"
조율 없이 당정 간 갈등 양상 키운 메시지 불만도
  • 등록 2021-11-17 오후 4:49:19

    수정 2021-11-17 오후 9:08:24

[이데일리 이성기 김정현 기자] “국민들이 큰 기대를 갖고 압도적 다수 의석을 확보해 주셨는데, 높은 기대 만큼 실망으로 변질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5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공개 발언에서 “현장의 어려운 문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좀 더 민감하고 신속하게 반응하고 크지 않더라도 작은 결과라도 만들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20대 대선 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참석자 소개를 받으며 손뼉을 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선거대책위원회를 겨냥한 이 후보의 `작심`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지난달 10일 당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역(逆) 컨벤션` 현상에 시달리며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지만, 선대위가 후보 만큼의 위기 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질책이었다.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을 맡은 우상호 의원도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대위가 발족식만 하고 실제 발족은 안 된 거 같다”고 꼬집었다.

이는 예견된 사태라는 지적이 많다. 경선 후유증 최소화를 위한 `원팀``용광로` 선대위 구성을 강조하다 보니, 덩치만 커졌지 핵심 그룹을 중심으로 한 기민한 사건·사고 대응 능력은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 경험이 많은 한 의원은 “경선 후보들의 지지층 마음까지 고려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의 현상은 `불가피한 진통`이라는 진단인 셈이다.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선대위가 효율적으로 원활하게 운영될 때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보완할 부분이 있는지 내부적으로는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돌파구 모색 차원에서 선대위 체제를 개편해야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앞서 민주당 정당 쇄신·정치 개혁 의원 모임 소속 의원 10명은 선대위의 역동성이 너무 떨어진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할 외부 인재를 영입해 실질적 권한을 주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차기 대선의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2030세대 표심을 잡기 위해 외부에서 수혈한 청년들이나 당내 젊은 의원·당직자를 전면 배치하는 별도의 `청년 선대위`를 꾸리자는 의견도 나온다.이와 관련, 후보 직속 기구인 `청년 플랫폼`은 이날 2030 청년 300명이 1만여 명의 국민과 만나 이야기를 듣는 `리스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17년 대선에서 2만3000여명의 청년·시민들을 심층 인터뷰한 `위대한 행진`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한편에서는 지금의 어려움을 이 후보가 자초한 측면도 적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화두로 내세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과 가상자산 과세 유예 등이 대표적인 예로, 당정 간 충분한 조율 없이 현 정부와의 차별화를 위한 선명성만 강조하다 보니 갈등 양상을 키웠다는 얘기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전날 축하난을 전달하러 방문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이 후보를 겨냥, “당정 조율도 제대로 안 하고 일방통행 식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보고 대통령도 곤란하시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뼈 있는 말을 했다.

일단 대선 국면은 후보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만큼, 당은 입법과 예산으로 적극 지원에 나서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공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 및 이력서 허위기재 의혹 등을 거론하며 “표창장 하나 가지고 검찰을 총동원해서 한 집안을 풍비박산 내고도 본인과 일가의 악질적인 비리에는 침묵으로 일관 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영부인은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유일하게 공식적인 지위가 부여되고, 예산과 공무원이 배속돼 실질적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자리”라면서 “본인을 향해 제기되는 모든 의문에 직접 소상히 해명하고 국민 앞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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