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 축하, 머리 다 빠져도 못해” 조합장 당선인 딸의 ‘조롱 문자’

  • 등록 2023-03-21 오후 7:25:16

    수정 2023-03-21 오후 7:25:16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한 인사의 딸이 경쟁 상대에게 낙선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조롱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한 인사의 딸이 경쟁 상대에게 낙선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조롱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뉴스1)
충북 충주의 한 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했던 A씨는 지난 9일 당선인 B씨의 딸로부터 “인신 공격적인 문자를 받았다”며 관련 내용을 21일 언론에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문자에서 B씨의 딸은 “먼저 낙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며 “선거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누구보다 정직하고 농협을 위해 애쓰신 분”이라고 설명하며 “아무리 돈에 눈이 멀고 조합장에 눈이 멀고 뵈는 게 없다고 한들 제일 가까이서 지켜봐 온 사람이라는 분이 그렇게 선거운동을 하시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 같은 사람이 그렇게 더러운 입으로 함부로 말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배은망덕에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듯 당신은 머리가 다 빠져 없어도 조합장은커녕 지금의 일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A씨는 며칠 뒤 “선거 기간 아버지에 대한 험한 말을 한 적 없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퍼뜨려 모욕한다면 그냥 넘어가기는 힘들다”라고 답장했다. 그러자 B씨의 딸은 “감정이 격해져서 어리석게 참지 못하고 함부로 말씀드린 점 사죄드린다”라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A씨는 “당선인이 낙선자를 위로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외모 비하 발언까지 하면서 조롱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언론에 제보했다”며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B씨는 “문자 내용은 내가 보지 못했다”며 “딸과 아내가 원만히 해결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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