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용카드 빗장 열린다..민영·외자기업 참여 가능

  • 등록 2014-10-30 오후 4:10:41

    수정 2014-10-30 오후 4:10:41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이 그동안 굳게 닫혔던 신용카드 시장 빗장을 활짝 열어젖혔다.

중국이 신용카드 시장을 민영·외자 기업에 개방하는 등 진입장벽을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 신용카드 시장은 국영기업 중궈인롄(中國銀聯·유니온페이)이 독점해왔다.

중국 국무원은 29일(현지시간) 열린 상무회의에서 은행카드 결제시장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중국 펑파이신원왕(澎湃新聞網)이 30일 보도했다. 중국정부는 그러나 이에 따른 세부조건이나 구체적 이행시점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조치로 자격을 갖춘 해외 카드사들은 중국에서 은행과 업체 간 결제 업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은행 결제는 카드사 업무의 핵심 기능 중 하나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금융부문을 엄격하게 통제하기 위해 해외 카드사들의 중국 신용카드 시장 진출을 봉쇄해왔다.

국무원은 “금융시장 개방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은행카드 시장의 혁신과 발전을 추진하고 서비스업과 소비 환경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정부는 이번 발표에 앞서 은행카드 결제시장 진입 규칙방안 개선을 이미 몇 개월 전부터 검토해왔다. 여기에는 온라인, 오프라인이 모두 포함된 은행 간 거래 결제 규칙과 카드 발행 기준, 카드사 신청을 위한 기준 등의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2012년 세계무역기구(WTO)로부터 중국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결제 시스템이 외국계 카드사 진출을 제한해 국제 규정에 어긋난다는 판결을 받기도 했다. 이 판결로 내년 8월29일 전까지 관련 시장 개방을 허용해야만 했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중궈인롄의 독점 구도가 깨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던 비자,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신용카드 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또 중국 내에서 은행카드를 신청할 때 비자나 마스터 등 다른 카드업체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중국 신용카드 시장은 중궈인롄이 독점해 해외 여행객이 중국에서 비자, 마스터카드 등을 쓸 수는 있지만 중국 계좌를 통해 해외 업체 카드를 발급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스터카드는 이번 결정에 대해 ‘결제시스템 개방은 긍정적’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다만 인롄이 중국을 상당히 장악하고 있다는 점과 인터넷 금융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업체들의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중국 은행들은 이미 3억9100만장의 신용카드를 발급했으며 이는 전년동기대비 18% 늘어난 수치다. 중국 신용카드 채무 총액은 62% 급증한 1조8400억위안(약 약 316조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금융업계 관계자는 “중궈은롄은 독점적 지위 속에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해 해외 자본이 들어와도 쉽게 시장점유율을 뺏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게다가 전자금융시장이 커지면서 신용카드 시장이 한계에 다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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