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 하반기 청약시장에서 강남권 분양가상한제(분상제) 단지가 주목받는 가운데 송파구 잠실에서 20년 만에 신축 대단지 아파트가 공급돼 큰 관심을 모았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잠실진주아파트 1507가구를 지하 4층, 지상 최고 35층 총 2678가구로 재건축 하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잠래아)’는 지난달 2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을 진행하고 30일 당첨자를 발표했다. 특별공급에 4만명, 1순위 청약에 8만명 이상이 몰리며 치열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분상제 단지 임에도 3.3㎡당 분양가는 5409만원으로 싸진 않지만, 잠실역에서 도보 10분, 몽촌토성역과는 바로 붙어 있는 입지를 자랑하고 있어 당첨자 청약통장도 대부분의 면적에서 최저 가점이 70점을 넘어섰다. 당첨 가점은 최저 69점, 최고 81점으로 최저 가점이 69점인 곳은 전용 43㎡, 전용 74㎡ A·B타입 등 3개에 불과했다. 69점은 4인 가구가 15년 이상 무주택으로 버텨야 나올 수 있는 점수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전체 2678가구 중 일반분양한 것은 △43㎡ 114가구 △59㎡ 118가구 △74㎡ 35가구 △84㎡ 297가구 △104㎡ 25가구 등이다. 아쉬운 점은 조합원들이 상당 물량을 확보하면서 일반 분양은 고층보다는 중저층 물량 위주로 쏠려 있다는 것이지만 시세차익이 입주 이후 최소 5억~10억원까지도 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며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단지 가치도 뛰어나다. 오문열 평안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입지는 석촌호수와 올림픽공원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입지가 매우 우수하고 2호선, 8호선, 9호선의 트리플 역세권도 갖추고 있다”면서 “향후 가격으로 보면은 현재 일반적으로 59 타입이 잠실 파크리오 같은 경우 19억원 정도라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24억에서 25억 정도까지 올라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지의 입주는 내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다만, 잠실래미안아이파크가 분상제 단지인데다 단지가 속한 송파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실거주 의무가 있는 만큼 청약에 당첨된 사람들은 자금조달과 이사 계획을 꼼꼼하게 세워야 한다. 일반적으로 신규 분양 단지는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 비율로 분양대금을 내지만, 잠실래미안아이파크의 계약금 비율은 20%로 설정됐다.
거주의무 조건에 따라 전매제한은 3년, 거주의무기간은 2년이다. 준공 후 3년 이내에 들어가 2년 이상 살아야 한다. 무주택자 기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가 최대 50%이기 때문에, 분양가의 절반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잔금을 치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