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8개월 만에 감소...정기예금 12조 증가

지난달 가계대출 1.4조↓...신용대출 2.5조↓
DSR 규제·시중금리 급등에 상환수요 늘어
증시 조정·수신금리 인상에 정기예금 급증
  • 등록 2022-02-03 오후 5:52:44

    수정 2022-02-03 오후 9:12:44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8개월 만에 감소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 시중금리 상승 등이 맞물리며 기존 대출을 상환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정기예금은 증시 조정과 은행의 예금금리 인상 영향으로 12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689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709조528억원) 대비 1조3634억원 줄어든 규모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5월(3조546억원 감소)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을 위해 4월에 급증한 대출이 대거 상환되면서 줄어들었다.

지난달에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청약 관련 대출이 있었으나 지난해 12월에 대출을 미리 받기 보다 청약일(1월18~19일)에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이용이 늘었다. 한도대출은 이틀 만에 7조원 급증했으나 청약증거금이 반환되며 다시 7조원 급감했다.

신용대출은 지난달 2조5151억원 감소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고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신규 대출보다 상환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연봉 대비 연간 갚아야 할 원리금 비율인 DSR은 올해 1월부터 총 2억원 이상 대출 보유 시 차주별로 40%(은행 기준, 비은행권은 50%)를 적용받는다. DSR 계산 시 활용하는 신용대출 산정만기도 5년으로 축소했다.

여기에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AAA·무보증) 6개월물 금리는 지난해 8월 중순까지 1% 아래에서 움직였으나 이후 급등하며 올해 1월 1.6%대로 올라섰다. 그 결과 5대 은행이 1등급 차주에게 취급하는 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연 5%를 넘어서 6%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1조4135억원 늘었다. 지난해 1월(2조5830억원 증가)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둔화했다. 주담대 증가액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3조8000억~4조원을 기록하다 11월(2조1122억원), 12월(2조761억원) 등으로 꺾이고 있는 양상이다.

대기성 자금은 정기예금으로 이동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10조5628억원 감소한 반면 정기예금은 11조8410억원 늘었다. 증시가 조정기를 맞이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자 투자 심리가 꺾이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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