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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는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물가상승률 대비 금리를 더 많이 올렸다고 밝힌 반면 6명의 금통위원 중 5명은 최종금리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둘기’ 총재와 5명의 매파 금통위원 공조 속에 이 총재는 이번 금리 동결을 ‘금리 인상기’의 종료라고 해석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지는 물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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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물가가 3월부턴 4%대로 낮아지고 연말 3%초반대로 내려가는 경로가 예상된다”며 “이런 경로대로만 간다면 굳이 금리를 더 올려서 긴축으로 가기보다 지금 수준에서 그 영향을 한 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리 결정을 안개 낀 길을 운전하는 자동차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안개가 가득한 데 어느 방향인지 모른다면 그럴 때는 차를 세우고 안개가 사라질 때까지 본 다음 그 다음에 갈지 말지 봐야 하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총재는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이 ‘금리 인상기의 종료’가 아님을 명확히했다. 총재는 “금리 동결을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과거엔 금리를 인상한 후 시간을 두고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해온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금리 역전폭이 2%포인트 이상 벌어지고 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부터 독립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 요인을 보면서 금리를 결정할 수 있는 쪽으로 좀 더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며 연준을 따라 금리를 올리진 않을 것을 시사했다.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지만 한은이 예상한 물가 경로를 벗어난다면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올해 내내 3.5%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하지만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은 일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