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일가 은행권 대출 금리, 기업·가계대출과 차이無

기업·가계 평균 대출 금리와 비슷한 2.67~2.77%
메리츠증권, 하나금투 금리는 급전·2금융권 대출
  • 등록 2021-05-04 오후 3:45:40

    수정 2021-05-04 오후 3:45:40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의 2010년 CES2010 참석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삼성가(家) 유족들이 고(故) 이건희 회장이 남긴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메리츠증권 등을 통해 약 1조72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기로 했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등의 지분을 담보로 잡고 금융사에서 각각 대출을 받았다.

은행권에서는 홍라희 전 라움미술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대출 금리가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담보물 대비 대출액이 60% 미만이고, 일반 기업·가계대출 금리와 견주어봐도 비싸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홍 관장은 메리츠증권으로부터 3개월 만기 5000억원 대출을 연리 5%로 받았다. 은행권 대출과 비교하면 고율이지만 3개월 단기 급전 대출이란 특이점이 있었다.

삼성일가 대출액과 금리, 만기 상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두 은행은 홍라희 전 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에 각각 4771억원(하나은행), 1900억원(우리은행)의 대출을 실행했다. 담보물은 세 사람이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주식이다. 이들 은행의 대출 금리는 2.67~2.77%로 형성됐다.

이 같은 금리 수준은 일반 가계 담보 대출과 비교해봤을 때 높거나 낮은 편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3월 기준 한국은행이 집계한 은행권 가중평균 금리가 기업대출의 경우 2.74%, 가계 대출이 2.88%다. 주택담보대출은 2.73%다.

3월 기준 은행권 가중평균 금리 (한국은행)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만 놓고 봤을 때 삼성일가가 내는 이자 수준은 충분히 납득할 만한 정도”라고 말했다.

다만 일반인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수천억원대 대출을 받은 것을 놓고 ‘특혜’라는 시비에 대해서는 ‘부담스럽다’라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삼성일가를 일반 개인 대출과 비교해서는 안될 부분”이라면서 “이들에게 얼마 대출이 집행됐는지보다, 이들이 갖고 있는 담보의 규모를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담보로 내놓고 은행이 질권을 설정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의 주식 가치는 모두 합해 3조1735억원 규모다. 대출 금액은 1조7171억원으로 질권이 설정된 주식 가치의 54% 수준이다.

이들 삼성일가가 고율의 금리를 받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라는 반응이었다. 메리츠 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사 대출은 2금융권 대출로 금리가 은행보다 높게 형성된다. 더욱이 메리츠증권의 경우 3개월 급전 대출이란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전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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