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생산법인(생산 공장)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37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미국 생산법인은 지난 2020년 1조 191억원, 2019년 228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뒤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브라질 생산법인도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브라질 생산 법인도 4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019년(- 661억원), 2020년(- 473억원) 2년 연속으로 기록한 적자의 늪을 벗어났다. 기아 역시 주요 생산 법인에서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 생산 법인은 같은 기간 11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양사는 판매 법인에서도 잇단 낭보를 전했다. 현대차 판매법인은 국가별로 △미국 1조 285억원 △인도 4374억원 △터키 1985억원 △캐나다 1179억원 △호주 281억원 △유럽 114억원 등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기아 역시 법인별 당기순이익은 △미국 8554억원 △러시아 2803억원 △인도 1859억원 △멕시코 883억원 등이었다.
아울러 고수익 차종인 레저용차량(RV) 중심 제품 믹스(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 개선도 수익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RV 부문 해외 매출액은 15조2406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기아는 14조 9543억원으로 26.9% 증가했다. 통상 RV 차량은 승용 차량에 비해 판매 마진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사는 올해 해외법인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먼저 현대차는 올해 전년 대비 22.4% 증액된 금액인 9조 2317억원을 투자한다. 이 중 연구개발(R&D) 투자액은 3조 7315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제품 개발에도 1조 5685억원을 투자한다.
양사는 해외법인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던 중국시장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현대차와 베이징차는 최근 베이징현대에 9억 4218만달러(약 1조 1400억원)의 자본금을 추가로 투입했다. 이를 통해 작년 제네시스를 중국 현지에 공식 론칭한데 이어 전략형 차종을 바탕으로 활로를 뚫겠다는 복안이다. 기아도 지난달 중국 파트너사 장쑤위에다와 공동으로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에 9억달러(약 1조 1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서 일본 혼다를 제쳤다. 또 영사는 유럽에서 한국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기아 EV6가 유럽 올해의 차에 등극하는 등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 현대차와 기아가 한 단계 도약하는 시기로 공격적인 투자로 해외에서 브랜드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